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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중근 의사 유가족, 치과 치료 못해 음식 구경만 하더라"

김형준 입력 2017.05.02.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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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 유족이, 치아가 없어 고통받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에 다니는 이정신씨는 지난달 7일 '안중근 의사 유족 돕기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지난달 24일 안중근 의사 107주기를 맞아 연세삼성학술정보관에 '안중근 사료센터'를 열면서 유족과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일부 유족이 치아가 없어 좋은 음식을 두고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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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유족 돕기 추진위

SNS.포스터 통해 모금 참여 독려

지난달 24일 서울 연세대학교 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안중근 사료센터 개소식’에서 안중근 의사 동생인 안정근 선생의 둘째 며느리 박태정 여사(85)가 센터 관계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세춘추 제공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 유족이, 치아가 없어 고통받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에 다니는 이정신씨는 지난달 7일 ‘안중근 의사 유족 돕기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지난달 24일 안중근 의사 107주기를 맞아 연세삼성학술정보관에 ‘안중근 사료센터’를 열면서 유족과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일부 유족이 치아가 없어 좋은 음식을 두고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였다. 연세대 사료센터는 국가관리연구원이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으로부터 1,000여건의 자료를 기증받아 개설이 이뤄졌다. 이씨는 1일 “그때의 기억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그저 안 의사 유족들이 최소한의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마음에서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현재 80세가 넘은 안 의사 조카의 두 딸은 30년 넘게 서울 외곽의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또 다른 유족은 최근 척추 수술을 받아 6개월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씨 등 대학원생들의 노력에 교수진과 졸업생들의 동참도 늘고 있다. 국가관리연구원장을 맡으며 학생들의 모금 활동을 돕고 있는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아직 모금액이 많지 않고, 지금까지 고생한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내세울 일도 안 된다”면서도 “안 의사 유가족들은 여러모로 힘든 삶을 살아왔는데, 이는 정부와 사회가 지켜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씨 등 연세대 행정대학원생들은 지난달부터 모금 취지를 알리는 포스터를 만들어 대학원 건물 안팎에 붙이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 글을 게시하는 등 일반인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의 활동을 계기로 안 의사 유가족을 돕는 활동이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면서 “조만간 사료센터에 보관 중인 안 의사 관련 기증 자료들도 본격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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