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육아카페 아동학대 논란

조윤미 입력 2017. 5. 3. 20:40 수정 2017. 5. 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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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리포트 ▶

'약을 안 쓰고 자연치유로 아이를 키우자'던 한 육아 카페가 논란 속에 갑자기 폐쇄됐습니다.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정보와 처방이 그간 공유돼왔는데 부작용 호소가 잇따랐습니다.

조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명 포털사이트의 한 육아 카페입니다.

4형제의 엄마이자 한의사인 김 모 씨가 운영하는데, 약을 안 쓰는 자연치유법을 공유하는 걸로 알려지면서 회원 수가 6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심한 상처와 발진으로 가득한 아기 사진과 함께 '더 이상 약 없이 못 키울 것 같다', '아이 열이 39도인데 방치하는 아내와 이혼하고 싶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000 육아 카페 회원] "비강(세척) 같은 경우는 간장을 소독한 물로 세척을 하라고 하는데, 애들을 설사 조금만 하면 숯가루를 먹인대요. 의료용으로 허가받은 숯가루가 아니라고… (아토피 앓는 아이는) 빨갛고 쩍쩍 갈라진 그대로 햇볕을 쬐래요."

"화상을 입으면 찬물이 아니라 40도 이상의 물에 담가라,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 수두에 걸린 아이들과 놀게 하는 '수두파티'를 열어주라"는 치료법 등이 공유됐다는 겁니다.

[김지호/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들이 상당수입니다. 자칫 이러한 것들을 맹신하게 되면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서 후유증이라든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오늘 아침 스스로 카페를 폐쇄한 한의사 김 씨는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이배근/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엄마들의 신념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고려돼야 된단 말이죠.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면 (아동학대) 의료적 방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 육아 카페 내에서 무면허 의료상담 등 의료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조윤미입니다.

조윤미기자 (bongb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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