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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분리수거에 설거지까지'..고무장갑 끼는 아빠 늘었다

이지현 입력 2017. 05. 0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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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남성 50.8% 집안 청소한다고 답해
설거지 하는 남성 5년새 29%→45%로 증가
옷 입히기·취침준비 등 육아는 아내가 전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TV 앞 소파에 누워 리모컨만 만지고 있던 아버지상이 바뀌고 있다. 집안일을 나누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는 아버지가 늘고 있다. 설겆이를 한다는 남성이 크게 늘었고, 결혼한 남성의 절반은 청소와 분리수거를 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가구 중 7가구는 여전히 아내가 사실상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픽사베이 제공)
◇기혼남 2명 중 1명은 “청소·분리수거는 내가”

여성가족부의 ‘2015년 가족실태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가사노동은 집 안 청소였다. 결혼한 남성 2명 중 1명(50.8%)은 집 안 청소를 한다고 답했다. 이 외에 △쓰레기 분리수거(47.4%) △설거지(45%) △음식물쓰레기 버리기(40.8%) △시장보기(38.6%) △식사준비(38.5%) △세탁(27.8%) 등을 한다고 복수로 답했다. 반면 다림질을 한다는 응답자는 8.4%에 불과했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수행하고 있는 집 안 청소의 1주 평균 수행횟수는 2.3회로 나타났다. 평균소요시간은 1시간이었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1주 평균 1.6회했고 18분 정도 썼다. 설거지는 1주에 평균 4.9회 했고 이를 하는데 1시간 24분을 사용했다.

여성은 매주 설거지(86.7%)를 11.3회하고 집 안 청소(85.3%)를 3.8회, 식사준비(84.8%)를 11.3회하는 것과 비교하면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율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로 보인다.

2010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다림질을 제외한 7개 항목에서 가사 참여도가 높아졌다. 특히 5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은 식사준비(2010년 22.2%), 설거지(29%), 세탁(20.4%)의 가사참여 비율은 20%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최고 45%까지 치솟은 상태다. 다림질만 2010년 12.9%에서 2015년 8.4%로 4.5%포인트 낮아졌다. 세탁전문업체에 세탁물을 맡기는 게 일상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 가사는 돕지만 육아는 아내가

(사진=픽사베이 제공)
맞벌이 남성이 주로 많이 하는 가사노동은 집안청소(60.4%), 쓰레기 분리수거(58.4%), 설거지(54.3%), 식사준비(44.7%) 순으로 나타났다. 비맞벌이 남성의 경우 쓰레기 분리수거(51.7%), 집 안 청소(51.1%),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44.0%), 설거지(40.9%), 식사준비(34.0%)에서의 수행률이 높았다. 맞벌이 남성이 비맞벌이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 참여율이 약간 더 높었다.

하지만 비맞벌이 남성은 각 항목별 1주 평균수행횟수나 1주 평균소요시간은 맞벌이 남성보다 길거나 비슷하게 나타났다.

비맞벌이 남성의 식사준비와 설거지의 경우 1주 평균수행횟수 약 5회로 맞벌이 남성(4.2회·4.3회)보다 많았다. 이들의 주평균 소요시간도 식사준비 2시간 18분, 설거지 1시간 36분으로 맞벌이 남성(2시간·1시간 24분)보다 더 길었다.

부부간 자녀돌봄 분담 정도 조사에서 만 12세 미만의 자녀를 돌보는 부부의 자녀 돌봄 분담 방식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밥 먹는 것 도와주기에서는 ‘대체로+주로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73.3%, 옷 입는 것 도와주기는 75.3%, 취침준비 및 재워주기는 72.0%, 숙제나 공부 돌봐주기는 73.1%, 함께 놀아주기는 46.0% 등으로 조사됐다.

이를 맞벌이 가족 응답자와 비맞벌이 가족 응답자로 구분해 비교하면 맞벌이 가족의 경우 ‘부부가 함께 한다’는 응답률이 다소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전통적 성별분업 인식이 약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자녀양육 방식에서는 여전히 성별분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를 수행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2010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2015년 조사의 경우 자녀돌봄에 ‘주로+대체로 남편’이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소폭 증가했다”며 “남성의 자녀양육 참여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만큼 남성이 적극적으로 자녀양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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