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1

"존경받는 대통령 되길"..국회 취임식 찾은 시민들 환호

이후민 기자,김다혜 기자 입력 2017. 05. 10. 13:31 수정 2017. 05. 10. 17:09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잔디광장에 마련된 전광판 앞에 500여명 모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이 모니터를 통해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고 있다. 2017.5.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김다혜 기자 = "딸이 너무 오고싶다고 어제부터 졸라서 어린이집을 빠지고 여기에 왔습니다. 딸이 '문재인 최고'라고 적은 태극기도 만들었어요. 오늘 이자리에 있어서 아주 기분이 좋네요."

7살 딸과 손을 붙잡고 국회 앞 잔디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행사를 지켜보던 홍지성씨(58)가 웃으며 말했다.

문재인 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가 10일 낮 12시쯤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취임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시민들이 국회 앞 잔디광장에 모여들었다.

취임선서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십명의 시민들이 모여 국회 앞에 마련된 전광판에 나올 문 대통령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 뉴욕시에 거주한다는 김모씨(56·여)는 "어제 광화문광장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이 방문해 감사인사를 했을 때 광장이,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했다"며 "오늘도 국회에서 취임식을 한다고 해서 역사적인 순간에 같은 곳에서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왔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사는 박모씨(64)도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밤을 새우고 곧바로 국회로 왔다고 했다. 박씨는 "선거가 끝났으니까 대한민국이 잘 되는데 힘을 보태주고 축하해주려고 왔다"며 "나는 문 후보를 지지하진 않았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강윤희씨(38·여)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있고 싶었고 안 오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국회 처음와서 떨리는데 저만큼 다들 긴장하실 것 같다. '나라 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라고 현충원에 적으셨는데 마지막까지 그 다짐를 이어나가셨으면 좋겠고 국민들은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니 힘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유진씨(31·여)는 "취임식을 간소화했더라도 꼭 축하해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왔다"며 "오늘 오전 여러곳 방문해 협치하겠다고 말씀하신 걸로 아는데 서로 다들 협력하고 국민들과 힘을 합쳐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순수한 의지로 활동해줬으면 좋겠다. 이제 길은 이미 정해졌으니 같이 힘써나가길 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으로 일한다는 김옥순씨(62·여)는 "(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이 되셨으니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이 이번에는 좀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며 "우리나라도 존경받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 근처에서 일하다 마침 시간이 돼서 기회라는 생각에 지켜봤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문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를 이야기하면서 좋은 대통령이 돼줄 것을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모씨(60·여)는 "사법개혁을 해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어제 당선소식을 들으며 기뻤지만 앞으로 하실 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기도 했다"며 "자유한국당 등이 얼마나 또 끌어내릴까 하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국회를 찾은 서울 동작구 주민 김종대씨(79)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이라 응원하러 왔다. 어제 취임 소식을 듣고 기분 좋아서 술도 마셨다"며 "문 대통령은 모든 것을 잘 할 것이다. 국민들을 편하게 하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도둑질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대학생 소지아씨(24·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지금과는 다른 나라, 좋은 나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혼란이 많았는데 사드도 그렇고 주변나라와도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차 국회를 방문했던 대전 구즉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도 국회 앞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등 취임선서 행사에 큰 관심을 가졌다.

김규원군(12)은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국회에 처음 왔는데 와보니까 신기하다"며 "취임선서 장면이 스크린에 나오면 같은 장소에 있으니까 엄청 긴장될 것 같고 카메라로 계속 찍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다혁군(12)도 "친구들과 대선 전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 이야기도 많이 했다"며 "저는 다른 후보를 응원했기 때문에 아쉽기도 하지만 그 후보는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했으면 한다. 이번에 뽑힌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잘 지키고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이 모니터를 통해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고 있다. 2017.5.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낮 12시쯤 취임선서 행사와 함께 전광판에서 생중계가 시작되자 본관 앞에 몰려있던 사람들이 양측 전광판 앞에 옹기종기 자리를 옮겼다. 행사가 진행될 수록 시민이 늘어 어느새 약 500명의 시민이 양 전광판 앞에 자리를 잡았다.

전광판 앞 시민들은 미소를 머금기도 하고 감정이 벅차오르는듯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진지하게 전광판 속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시민도 있었다. 빗발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자리를 뜨지 않고 문 대통령의 선서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귀기울여 들었다.

또 문 대통령의 얼굴이 화면에 크게 잡힐 때마다 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등 자리에 함께하고 있음을 기념하려는 시민들이 많았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말하며 선서를 마치자 잔디밭에 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큰 목소리로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말을 한마디씩 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시민은 문 대통령의 얼굴이 실린 타임지 표지를 큰 패널에 인쇄해 들고 와 행사 내내 높이 들고 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 본관 앞으로 나오는 모습이 보이자 전광판 앞에 있던 시민들도 국회 본관 앞으로 몰려들어 크게 환호했다. 문 대통령이 곧장 차에 올라타지 않고 계단 앞쪽까지 더 걸어나와 시민들에 가까이 다가서자 시민들은 더 크게 환호하고 곳곳에서 문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는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인 뒤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차에 올라탔다. 시민들은 차량이 국회를 빠져나갈 때까지 차량의 동선을 따라 우르르 뛰어 쫓아가며 손을 흔들면서 문 대통령을 응원했다.

hm3346@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