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 높은 '글루텐 프리 식품'이 더 살 찐다고?

백민정 입력 2017.05.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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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프리 식품이 비만 유발' 연구결과
글루텐 빼고 대신 지방 함량 높인 탓
영양 성분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해야
북미, 유럽에선 '글루텐 프리' 빵, 파스타, 과자, 시리얼 등이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가 많다. [가디언 캡처]
전 세계적인 다이어트 식단으로 자리잡은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품이 오히려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루텐은 밀ㆍ보리 등 곡류에 함유된 불용성 단백질이다. 밀가루로 만든 빵, 과자, 국수 등의 쫀득하고 바삭한 식감은 바로 이 글루텐 성분 덕분이다. 하지만 글루텐은 단백질임에도 우리 몸에서 소화가 잘 안 된다. 이 때문에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 다이어트 식단으로 활용하려는 여성, 자녀 건강을 챙기려는 부모 등이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는다. 한국에선 글루텐 프리 식품이 다소 생소하지만, 북미ㆍ유럽에선 글루텐 프리 식품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시중의 글루텐 프리 식품을 전수조사한 결과, 일반 식품에 비해 영양학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스페인 식품연구소의 조아킴 칼보 레르바 연구원은 “빵ㆍ파스타ㆍ과자ㆍ시리얼 등 대표적인 글루텐 프리 식품 654종과 글루텐이 포함된 동일 종류의 일반 식품 654종을 비교했다”며 “글루텐 프리 식품은 일반 식품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은 2~3배 낮은 반면 지방 함유량이 2배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단백질(글루텐)을 뺀 대신 지방으로 채운 글루텐 프리 식품이 많았다는 것이다.
마트 한 켠에 자리잡은 글루텐 프리 식품코너. [가디언 캡처]
미 콜롬비아 대학의 벤자민 레브홀 영양학 교수는 “글루텐 프리 식품이 영양학적으로 떨어진다는 기존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연구 결과”라며 “글루텐 프리 과자나 시리얼 등을 많이 먹는 성장기 아동의 경우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칼보 레르바 연구원은 “글루텐 프리 식품이 소화장애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만으로 영양학적 측면은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며 “글루텐 프리 식품을 고를 땐 동일한 종류의 일반 식품과 영양성분을 대조한 뒤 지방 함유량을 체크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식품회사를 향해서도 “글루텐을 빼고 옥수수ㆍ감자 전분 같은 성분으로 대체해선 안 된다”며 “메밀이나 아마란스 등 질 좋은 재료로 글루텐을 대체할 좋은 영양성분을 채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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