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82학번 출신들의 화려한 '황금인맥'

추영준 2017. 5. 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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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11일 청와대 민정수석에 조국(52) 서울대법학대학원 교수를 임명하면서 서울대 '82학번' 출신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대 '82학번'인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조해진 바른정당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이 대표적으로 눈에 띄며 이 외에도 국회 내 서울대 '82학번'출신이 많아 모임까지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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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문재인 정부가 11일 청와대 민정수석에 조국(52) 서울대법학대학원 교수를 임명하면서 서울대 ‘82학번’ 출신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베이비붐(55~63년생) 마지막 세대로 1963년생들이며 우리 나이로 55세에 해당한다. 신임 조 민정수석은 초등학교를 일찍 들어가 대학동기들보다 나이가 적다. 이들이 정·재계와 공직 등 사회 곳곳에서 ‘파워그룹’을 형성하며 실무자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대 ‘82학번’인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조해진 바른정당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이 대표적으로 눈에 띄며 이 외에도 국회 내 서울대 ‘82학번’출신이 많아 모임까지 두고 있다. 회원은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나경원 의원과 원희용 지사, 조해진 전 의원은 진작부터 한나라당 시절 ‘82학번 법대 트리오’로 유명세를 탔다. 

원 지사는 82학년도 대입학력고사에서 전국수석으로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으며 92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수재 중 수재다. 학계에서 명성을 떨쳤던 조국 민정수석과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 TV토론 진행자로 유명한 왕상한 서강대 교수가 같은 과 동기이자 친구사이다.

1985년 행시 29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경제부처에서 ‘엘리트 관료’ ‘천재 관료’로 통하는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과 판사 출신으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김상헌 네이버 대표, 1980~90년대 ‘주사파의 대부’로 불렸던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중동특파원으로 활동하다가 납치감금으로 유명했던 용태영 KBS 기자도 서울 법대 ‘82학번’ 출신이다.  

또 ‘82학번’법대 출신 중 검·판사와 변호사 등 180여명이 법조계로 진출, ‘황금인맥’을 자랑하며 활약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전병조 KB증권 대표(경제),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공법)와 김신 SK증권 대표(경영) 등이 포진해 있으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이원우 원장(법학)도 이들과 동기다.

서울 법대 82학번이 법조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두각을 나타낸 사람이 많았던 이유는 뭘까.
 
당시 서울대는 졸업 정원의 130%를 뽑았다. 81학번 때는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라는 갑작스러운 입시제도 변경으로 서울대에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는데 학교 측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82학번부터 1, 2, 3지망제를 도입했다.
 
당시 법대 쏠림 현상이 심해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개 1지망으로 법대를 지원했고 점수가 낮으면 2, 3지망 학과로 진학했다.

서울대 82학번은 일명 ‘똥파리’ 학번으로 불리기도 한다. 82학번은 타 학번보다 인원 수가 많은 데다 서로 친밀감이 높아 무리지어 ‘우르르’ 몰려다녔다. 이를 지켜본 선후배들이 “어딜 가도 82학번들이 있다”며 숫자 ‘82’를 그대로 발음해 ‘똥파리’라는 별칭을 달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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