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美·中 간 밤 11시 놀라운 합의'는 무엇일까
대북 대화, 중국의 대북 제재, 사드 관련 등 다양한 관측 대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한 ‘놀라운 미ㆍ중 합의(incredible deal)’를 둘러싸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11시에 미ㆍ중 간 놀라운 합의가 있었다고 암시했다. 이 인터뷰는 13일 방영됐다.
인터뷰 당시 트럼프는 폭스뉴스 진행자인 지아닌 피로가 오바마케어 철폐 등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공약이 뭐가 있느냐는 다소 공격적 질문에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맞받았다. “내가 한가지 당신에게 예를 들겠다. 우리는 중국과 어제 밤 11시에 놀라운 합의를 이뤄냈다. 그런데 오늘(12일자) 신문들 1면은 그보다 중요하지 않은 기사들이 차지했다. 그건 매우 불공평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트럼프의 ‘밤 11시의 놀라운 합의’도 북한과 관련한 시급한 내용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 후반부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 “지금 말할 순 없지만 우리는 매우 훌륭한 몇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트럼프는 12일 방영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한달이나 두달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보자”고 했다.
우선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된 합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록 트럼프 인터뷰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에 이뤄진 것이긴 하지만 최근 ‘적절한 상황’이란 조건을 달면서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트럼프가 중국의 중재 하에 뭔가 북한과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13일 미국과 1.5 트랙(반관반민) 대화를 마친 뒤 귀국길에 “(미국과)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편 “대화 보다는 중국의 대북 제재 발표가 임박했거나 혹은 중국이 비공개하에 (원유공급 차단 등) 초강력 대북 제재를 시작하기로 미국과 전격 합의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된 내용일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다소 과장된 표현을 잘 쓴다고 하지만 ‘놀라운 합의’라 지칭했고, 나아가 시차를 감안한다 해도 미 정부가 심야 11시에 합의를 이뤄낼 정도의 사안이면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며 “의외의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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