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결혼·출산'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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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혼여성(15∼49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기혼여성 대부분이 출산을 삶의 필수로 여겼으나 2000년대 들어 이런 인식이 확 바뀐 것이다.
대신 '자녀가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거나 '없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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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은 삶의 통과의례일까?”, “일단 결혼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배우자와 같이 살아야 하나?”
이 같은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혼여성(15∼49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남녀가 자녀를 낳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는 모습을 인생의 ‘정답’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수많은 선택지 중의 하나로 여기게 된 것이다.
21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력 조사를 활용한 한국의 출산력 변천과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혼여성은 1985년 80.9%에서 2012년 46.4%로 뚝 떨어졌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기혼여성 대부분이 출산을 삶의 필수로 여겼으나 2000년대 들어 이런 인식이 확 바뀐 것이다.
대신 ‘자녀가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거나 ‘없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아졌다. 기혼여성의 ‘기대 자녀 수’ 역시 1976년 3.52명에서 2012년 1.94명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결혼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44.4%), 하는 편이 좋다(37.7%), 반드시 해야 한다(11.5%) 등의 순이었다. 이혼에 부정적이었던 전통적인 관념도 눈에 띄게 엷어졌다. ‘이혼을 할 수도 있다’고 응답한 기혼여성은 2000년 51.2%에서 2012년 65.1%로 높아졌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같은 기간 10.4%에서 4.1%로 낮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 부분은 아들에 대한 인식이었다. 1976년에는 기혼여성의 60.5%가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답했지만 2015년에는 5.7%로 쪼그라들었다. ‘없어도 상관 없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8.4%에서 65.2%로 늘었다. 가부장적 관념이 약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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