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어류의 반격'..외래종 절반으로 '뚝'
<앵커 멘트>
전국의 호수와 저수지에서 블루길과 배스 등 외래어종이 수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환경부가 토종 육식어종을 방류해 봤는데, 외래 어종 퇴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8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래어종인 배스를 방류한 토교저수지.
외래어종이 저수지를 점령하면서 붕어와 빙어 등 토종 물고기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저수지에 설치해 놓은 연구용 통발을 걷어 올려봤습니다.
통발 안에는 외래어종 대신 어른 팔뚝만 한 가물치가 걸려 있습니다.
338만 제곱미터 넓이의 토교저수지에는 최근 5년 동안 쏘가리와 가물치 등 만여 마리의 토종 어종이 방류됐습니다.
우리 토종 육식어류가 외래어종의 치어를 잡아먹어 생태계를 회복하자는 의도였는데 실제 외래어종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원주환경청 조사 결과 토종어류 방류 이후 외래종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박종성(인근 주민) : "우글우글했어요. 우글우글했어. 많이 줄었어요. 지금 현재로는."
반면 작은 토종어종인 빙어는 점유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한철희(원주환경청 자연환경과) : "최근 5년간 성과를 보면 긍정적으로 교란 어종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의 성과를 더욱더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외래어종 퇴치를 위한 토종 방류 효과가 입증되면서 수중생태계 다양성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김영준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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