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경수 "문대통령 파격 인사, 오래 전부터 구상"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7. 5. 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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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무비서관 측근 안 둔다, 오래 전 구상
- 윤석열 검사, 검찰개혁 국민요구에 맞춰
- "큰 숙제 하나 하고 왔습니다"
- 문대통령 어깨 토닥이며 성공 바랬을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경수(민주당 의원)

8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 오늘 오후 2시에 봉하마을에서 거행이 됩니다. 역대 최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또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을 할 걸로 전해지죠. 이 분을 좀 만나보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과는 대선 후보 때부터 마지막 봉하마을에까지 함께 하면서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별칭을 얻었고요. 이후에는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이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한 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경수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경수>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오랜만입니다. 지금 봉하에 계시는 거죠?

◆ 김경수> 네네.

◇ 김현정> 지금 2시니까 아직은 시간이 좀 남았는데 현장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김경수> 어제 그리고 지난 주말부터 사람들이 좀 많이 다녀갔다 그러고요. 저도 어제 오후에 봉하로 왔는데, 사람들이 추도식 전날인데도 평소보다는 훨씬 많은 분들이 다녀가고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평소 매년 참석을 하셨는데 예년하고 올해하고 확실히 좀 다른 지점이 있을까요?

◆ 김경수> 아무래도 참석하시는 분들의 마음가짐도 다른 것 같고요. 그 다음에 표정들 보면 그전에는 좀 비장함, 결기 이런 느낌들이 좀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좀 편안한 표정들이신 것 같아요.

◇ 김현정> 편안한 표정들. 아무래도…

◆ 김경수> 뭔가 숙제 하나 해결했다 이런 느낌도 들고요.

◇ 김현정> 아무래도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얼마 전이기 때문에 그 분위기가 이어지는 그런 느낌이 있는 거네요. 최대 인파가 예상된다, 2만 5000, 3만 얘기 나오던데 정말 그 정도가 될까요, 평일인데?

◆ 김경수> 보통 이전에도 추도식 때 보면 추도식 당일 현장에 보통 5, 6000명 정도는 추도식에 참석하시고요. 그날 연인원으로 따지면 보통 3만 명에서 5만 명 다녀가신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연인원은 한 재단 측에서는 10만 명 가까이 될 거라고 보고요. 추도식 하는 그 시각에 사람이 얼마나 모일지가 조금 예측이 잘 안 돼서 준비들을 하는데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 문 대통령도 참석을 하실 텐데 경호나 여러 가지 문제들 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 때문에 준비하시느라고 지금부터 벌써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그러네요.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래요.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이었다면 김경수 의원은 비서관으로 곁을 쭉 지켜온 분인데. 매년 맞는 추도식입니다만 오늘 아침 개인적인 소감, 느낌 어떠세요?

◆ 김경수> 작년 총선 치르고 그 다음 날 대통령님께 인사드리면서 작은 숙제 하나 해결하고 왔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큰 숙제 해결하고 왔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그동안에는 응어리 같은 게 아무래도 많지 않겠습니까? 대통령님을 그렇게 떠나보낸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요. 그런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고 이제는 응어리를 푸는 그런 관점이 아니고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새롭게 시작해서 그 꿈을 이뤄나가는 그런 계기로서의 추도식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못다 이룬 꿈이 뭡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게 이루고 싶어했던 꿈이 뭡니까?

◆ 김경수> 어찌보면 가장 평범한 꿈이었던 것 같아요. 사회가 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지방과 수도권이 골고루 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너무나 이게 어찌보면 평범하고 꼭 되어야 되는 누구나 이루어졌으면 하는 그런 평범한 꿈들인데요. 그게 아직 우리 사회가 안 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제는 좀 우리 사회도 그런 상식이 통하는 그런 세상이 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세상. 그 꿈이 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봉하마을에 도착하셨죠?

◆ 김경수> 봉하마을은 아니고요. 어제 그저께 양산으로 오셨어요.

◇ 김현정> 아, 양산까지. 오늘 오시는군요, 봉하에.

◆ 김경수> 그렇죠. 이따 추도식 시간 전에 봉하에 오셔서 권양숙 여사님이랑 오찬도 하실 것 같고요. 그리고 추도식에 참석하실 것 같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이제 대통령이 돼서 돌아온 비서실장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

◆ 김경수> 특별히 무슨 말씀은 안 하셨을 것 같고요. 고생도 했고 또 앞으로 잘했으면 좋겠고 또 대통령을 직접 해 보셨으니까 그 길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인지 아시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김경수> 그래서 어깨를 토닥토닥해 주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말없이 토닥토닥.

◆ 김경수> 네.

◇ 김현정> 마냥 아유 잘했다, 축하한다, 이게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고생길이라는 걸 아니까.

◆ 김경수> 성공한 대통령 되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본인이 여러 번 그런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요.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또 갈등과 대립이 워낙 첨예한 사회 아닙니까? 그런 걸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기대도 있으실 것 같고요. 저는 이번에는 국민들이 그런 성공한 대통령이 꼭 탄생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들이 높아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함께 그렇게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고 보면 김경수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또 이번 문재인 대통령 다 곁에서 쭉 지켜본 분으로서 두 분의 공통점은 뭐고 다른 점은 뭡니까?

◆ 김경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차이가 좀 나는 것 같은데 속에 들어 있는 성정은 비슷하신 것 같아요.

◇ 김현정> 겉으로는 어떻게 다르세요, 두 분이?

◆ 김경수> 노 전 대통령님은 아무래도 겉으로 보아도 열정이 많고요. 신이나 흥도 많고.

◇ 김현정> 흥이 많으시죠.

◆ 김경수> 그 다음에 유머도 어떤 자리를 가시나 자리를 즐겁게 만드는 그런 편이신데 문재인 대통령님은 그것보다는 훨씬 더 차분하시잖아요, 누가 봐도. 그리고 젠틀하고 점잖다는 편이신데 그 모습은 그렇게 다른데 속에 들어 있는 심지라고 하나요? 어려운 상황을 만나거나 했을 때 두 분이 대처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위기가 닥치면 꼭 정면돌파 하시고 그런 면들이 좀 비슷하신 것 같고. 차이라고 하면 개인적인 차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문 대통령님 같은 경우에는 청와대에서 직접 국정 경험을 다 하셨잖아요. 노 대통령님은 해수부 장관은 하셨지만 국정을 직접 경험하고 들어왔다기보다는 들어와서 그런 걸 다 경험하시면서 하나하나 새로 개척해 나갔던 분이고 그리고 그걸 옆에서 지켜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국정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그런 건 좀 두 분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김경수 의원 사실 선거기간에 그림자 수행을 했던 분이기 때문에 저는 청와대로 같이 들어가실 줄 알았어요. 그렇게 예상했던 분들이 많고 안 가시는 겁니까, 끝내?

◆ 김경수> 저는 뭐, 제가 총선 때 우리 지역구민, 김해 시민들한테 한 약속도 있고요. 지금은 제도가 청와대로 들어가려면 국회의원 겸직이 안 되기 때문에 의원직을 내놓고 가야 하는데 그거는 시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와대는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옆에서 보좌해 주실 거라고 믿고요. 국회나 당에서 해야 할 일도 많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래서 안 들어가는 것으로. 지난 2주간의 행보 중에 가장 파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게 바로 인선인데. 저는 이것도 하나 여쭙고 싶네요. 이런 인선은 오래전부터 인물 하나하나를 이 자리, 저 자리 배치해 보면서 구상을 하시던 건가요? 아니면 당선 후에 내려진 결단입니까?

◆ 김경수> 저도 그게 궁금했었는데요. 국민들이 파격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인사였죠, 보면. 특히 총무비서관. 오히려 장관이나 수석들 인사들도 파격이 있었지만 제일 국민들이 파격적으로 느꼈던 게 윤석열 검사하고 그 다음에 우리 청와대 총무비서관이었거든요. 총무비서관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측근들을 시킵니다. 지금까지 어느 대통령 할 것 없이 가까운 사람을 맡기는데 왜냐하면 청와대의 인사와 예산을 쥐고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이정도 총무비서관.

◆ 김경수> 네네. 그 자리를 정말 사실 거의 대통령은 아무 인연이 없는 분을 임명하신 거거든요. 여쭤봤더니 오래 전부터 그런 구상을 하셨더라고요.

◇ 김현정> 오래 전부터요?

(사진=자료사진)
◆ 김경수> 네. 인사라고 하는 게 측근을 앉히게 되면 가까운 사람 앉혀 놓으면 그 사람이 친소관계도 있고 호불호가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공정하게 하더라도 인사에서 떨어진 사람 같은 경우에는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직자들 중에서도 공명정대한 공직 생활을 해 오신 분이 그 역할을 맡으면 그런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나름대로 구상을 해 오시면서 사람까지 물색을 하셨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아니, 사실은 그 자리에는 최측근, 그중에서도 이른바 3철이라고 하는 그분들 중에 한 분이 들어가지 않겠는가 예상들 했어요.

◆ 김경수> 그렇게 예상했죠.

◇ 김현정> 총무비서관은 보통 그런 분들이 하셨으니까.

◆ 김경수>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애초부터 그런 분들은 제외해 놓고 오히려 다른 데서 모시고 가야겠구나는 생각을 하셨단 말씀이세요?

◆ 김경수> 그와 비슷한 게 이번에 민정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있는데요. 공직기강 인사 검증을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공직기강비서관도 캠프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감사원 재직 중인 공무원을 임명을 하셨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김경수> 그 다음에 또 파격 중 하나가 윤석열 검사인데. 그거는 문 대통령께서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시는 분인데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개혁의 요구가 높은 만큼 거기에 맞는 인사를 해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럼 좀 측근들이 서운하지 않으실까요? 이른바 3철 이런 분들은 지금까지 내가 공 많이 세웠는데 같이 가야 된다 이런 생각은 안 하셨을지 모르겠어요.

◆ 김경수> 오히려 더 홀가분하게… (웃음)

◇ 김현정> 그런가요? (웃음)

◆ 김경수> 이호철 전 수석도 그렇고 이번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 떠난 양정철 전 비서관도 그렇고. 대통령이 혼자 고생하시는데 옆에서 도와드려야 하는데 자기가 떠나주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길이다. 그 다음에 대통령님께서 꿈꾸던 자유인을 자기가 먼저 가서 자유롭게 살게 됐는데 오히려 미안해하면서. 그런 걸 미안해하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맞아서 오시는 분들 좀 따뜻하게 맞아주시고요.

◆ 김경수> 네네.

◇ 김현정> 앞으로의 문재인 대통령이 이어갈 행보들도 관심 있게 박수 보내면서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경수>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8주기 추도식 앞두고 봉하에 내려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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