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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의 밤, 그리고 파리

최자영, 김소영 입력 2017. 05. 25. 14:14 수정 2017. 05. 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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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처럼 달콤하고 상큼한 미소를 지닌 배우 박신혜의 파리, 그리고 밤.
톤 다운된 그린 컬러의 트위드 재킷과 새틴 와이드 벨트 모두 샤넬 쿠튀르(Chanel Couture).


우아한 실루엣의 트위드 롱 재킷, 새틴 와이드 벨트, 진주 장식 스트랩 스틸레토 힐 모두 샤넬 쿠튀르(Chanel Couture).


헴라인의 깃털 장식이 드라마틱한 무드를 연출하는 스팽글 드레스 샤넬 쿠튀르(Chanel Couture).

얼마 전 좋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고 들었어요. 다른 나라에 가면 꼭 찾아가는 곳이 있나요? 꽃 시장이랑 주말에 열리는 마켓은 꼭 가보는 편이에요. 나라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느낌이 다르잖아요. 얼마 전 다녀온 암스테르담에서는 동행한 언니가 빵집을 검색해서 같이 갔는데 그 집 빵이 참 맛있었어요.

여행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뭐예요? 동네 탐방을 한다거나 쇼핑을 한다거나 하는. 아무래도 관광이죠. 박물관에 가거나 하염없이 걸어 다녀요. 일정을 빡빡하게 짜 꽉꽉 채워서 다니는 것보다 그냥 작은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마치 그곳에서 사는 사람처럼. 그러다가 저녁에 로컬 맥주 한 잔 딱하고 잠들면 최고예요.

박신혜라면 거기에 좋은 음악도 더하겠죠. 인스타그램을 보면 음악을 많이 공유하는데, 요즘 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많이 재생하는 곡은 무언가요? 얼마 전 내한한 콜드플레이의 곡이요. 예매 첫날 티케팅에 실패해서 공연장에 못 가려나 했는데 다음 날 전화 예매에 성공했거든요. 예매에 성공하고 티켓이 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공연 보는 내내 무척 행복했어요! 반해버렸죠. 스탠딩석에서 공연을 봤거든요. 콜드플레이도 정말 멋있었지만 공연을 보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공연장을 꽉꽉 채운 관객이 만들어내는 반짝이는 불빛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서울에 한 번도 안 온 아티스트는 있어도 한 번만 온 아티스트는 없다더니 그 이유가 이거구나 싶었어요.

삶을 꽉 채워 사는 느낌이네요. 어떨 때 기분이 가장 좋아요? 카메라 앞에 설 때가 좋죠. 그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길어요. 팬들은 하루빨리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유독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곧 개봉하는 <침묵>은 어떤 영화인가요?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의 약혼녀이자 유명 여가수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임태산’의 딸이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스릴러 영화예요. 저는 용의자로 지목된 딸의 변호를 맡는 신념 있는 변호사 ‘최희정’역을 맡았죠. 정의롭고 올바른 친구예요.

이 인물의 어떤 점에 끌렸나요? 개봉 후에 영화를 보시면 느껴지시겠지만 극 중 희정의 감정선에 변화가 참 많아요. 올바르기만 했던 희정이 진실을 마주할수록 변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희정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호사, 의사, 유도 코치 등 최근에 분한 캐릭터가 대부분 바르고 뚝심 있고 도덕관이 분명한 인물이에요. 작품을 고를 때 기준이 있다면요? 제게 없는 모습을 가진, 제가 닮고 싶은 인물이죠. 그리고 이상적일 수도 있지만 제가 보는 세상에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그런 인물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이야기에 끌려요. 도덕관이 분명한 인물을 연기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정말 그런 캐릭터가 많네요.(웃음)

최민식, 류준열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했죠.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법정 신이죠. 모든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있었으니까요. 최민식 선배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대단히 영광이었어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선배님들께서 많이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어요.


소매와 칼라, 벨트의 새틴 소재가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트위드 재킷 샤넬 쿠튀르(Chanel Couture).

누구를 만나도 좋은 케미를 만들어내는 베테랑 배우지만, 최민식 같은 대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와 <형>의 도경수처럼 아이돌 출신 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 받는 영향과 자극이 각각 다를 것 같아요. 음, 최민식 선배님과 연기할 때는 아무래도 긴장을 더 많이 하게 되죠. 많이 떨렸어요. 하지만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그 호흡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제 연기를 칭찬도 해주시고 제가 주눅 들지 않을 정도로 조언도 해주셨죠. 선배님은 촬영을 마치면 너무나 유쾌하고 즐거운 분이라 촬영하는 내내 무척 즐거웠어요. 그리고 도경수 씨는 제게 배우예요. 오히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신기했죠. 연기할 때 정말 열심히 해요. 영화 찍는 동안 해외 스케줄이 참 많았거든요. 그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작품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를 돌아봤어요. 제게 좋은 자극을 주었죠. 멋진 친구예요.

배우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데 오래 걸린다거나 작품이 없을 땐 뭘 해야 할지 몰라 허전한 기분이 든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신혜 씨는 어떤가요? 빠져나오기 힘든 캐릭터를 만날 때 가 있어요. 저 역시 그랬고요. 작품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운동도 하고 연기 연습도 하고 의상 컨셉트도 고민하고,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그런 감정을 느낄 틈이 없거든요. 그런데 작품이 끝나면 박신혜라는 사람의 1년 중에 3~5개월이 사라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항상 눈뜨던 집에서 똑같이 눈을 떠도 느낌이 이상해요. 한동안 늘 시끌벅적한 촬영장에 있었는데 갑자기 그중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있으니 허전하고 외롭죠. 저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늘 하던 운동을 하러 가도 어색하거든요.


사랑스러운 보 장식 블라우스와 머메이드 라인 재킷, 펜슬 스커트, 새틴 와이드 벨트 모두 샤넬 쿠튀르(Chanel Couture).


재킷과 원피스로 각각 연출할 수 있는 트위드 재킷과 스커트, 새틴 와이드 벨트, 진주 장식 스트랩 스틸레토 힐 모두 샤넬 쿠튀르(Chanel Couture).


깃털과 비즈로 정성스럽게 장식한 드레스와 스웨이드 부츠 모두 샤넬 쿠튀르(Chanel Couture). 퀼팅 모티프 링 모두 샤넬(Chanel).

작품을 하지 않을 땐 주로 뭘 하며 시간을 보내요? 광고 촬영을 하고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그래요. 이번에는 여행을 많이 다녔어 요. 재충전의 시간이었죠.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마지막 질문을 할게요. 늘 밝고 건강한 모습이에요. 그런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 자주 떠올리는 생각이나 주문 같은 것이 있나요? 기도해요.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게. 제가 밝아 보이지만 소심한 면이 많거든요. 혼자 무너져 내릴 때가 많죠. 하지만 너무 오래 깊이 우울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럴 때마다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여행도 더 자주 다니죠. 또 주위 사람들에게 힘을 많이 얻어요. 회사 식구들과 친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그들에게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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