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책임져라" "홍준표 후보 돕긴 했나".. 고성 오간 한국당

2017. 5.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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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밥그릇을 위해 싸우는 사람 때문에 당이 분당되고 탄핵을 만들었다."

박종희 전 의원(경기 수원갑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져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는데 후보를 포함해 당 지도부가 '내가 잘못해서 졌다'는 분이 없다"라며 "이렇게 책임지지 않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한국당을 이해하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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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평가 토론회 한때 아수라장
원외당원 "밥그릇 챙기기 탓" 비판에 "그만해라" 마이크 빼앗기도
김문수 "인명진 모셔온건 잘못".. 선거 안 도운 현역 공천 배제 주장도

[동아일보]

심각한 한국당 지도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대선 평가 대토론회에 참석한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자기 밥그릇을 위해 싸우는 사람 때문에 당이 분당되고 탄핵을 만들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대선 평가 토론회. 자신이 민주정의당 시절부터 당원이었다는 한 중앙위원은 “개××도 주인을 공경하고 한번 새끼는 영원히 주인을 따른다.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싸우지 않았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됐겠느냐”고 외쳤다. 순간 토론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그만하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그는 결국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겼다.

이날 토론회는 원외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들의 성토장이 됐다. 박종희 전 의원(경기 수원갑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져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는데 후보를 포함해 당 지도부가 ‘내가 잘못해서 졌다’는 분이 없다”라며 “이렇게 책임지지 않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한국당을 이해하겠는가”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을 두둔하며 험한 말이 나오기도 했다. 정해원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하면서 그렇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고 온 국민이 정말 심한 말로 죽일 ×이라고 할 정도로 잘못했느냐”고 따졌다.

당 쇄신을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보다는 당내 인사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는 “당이 자신이 없어서 외부에 의존하는데, 지난번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신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며 “대한민국의 온갖 고뇌와 아픔, 역경을 다 가지고 있는 이 당에 훌륭한 인재와 지도자가 많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본질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가 주류를 차지한다. 북한도 우리 민족이니까 제일 먼저 김정은을 만난다고 하고 ‘(북한) 핵도 (결국) 우리 핵이 아니냐’라는 배타적 민족주의가 신념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적으로는 당권을 놓고 계파 갈등이 벌어지고 있지만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친박계 이우현 의원은 “솔직히 원외 당협위원장과 현역 의원들이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나서 선거운동을 얼마나 했나. 반은 안 했다”라며 “이번에 희생을 안 한 사람은 공천을 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 달 4일 미국에서 귀국할 예정인 홍 전 대선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장외에서 바른정당을 겨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사이비 보수 정치 세력들은 이제 곧 사라질 것”이라며 “금수저 2세나 배신의 상징인 일부 정치인은 결국 정치적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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