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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전쟁 끝나니 역사학계 '숨은 그림찾기' 논쟁

구유나 기자 입력 2017. 06. 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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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가야사 연구주문-도종환 후보자,고대사 관심편중 우려..지원 하되 간섭 말아야 재확인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문대통령,가야사 연구주문-도종환 후보자,고대사 관심편중 우려…지원 하되 간섭 말아야 재확인]


역사학계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의 소위 역사 숨은그림 찾기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면 철회 이후 새로운 흐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야사 연구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가 고구려 등 고대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관련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서 기대감 못지 않게 발언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야사 복원 지시는 일단 대선 공약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부산·경남(PK) 지역 공약의 하나로 ‘가야 문화권 개발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 가야 문화 복원을 제시했었다. 경남 김해, 함안, 창녕 등지의 가야 유적을 발굴하고 가야의 왕도였던 김해를 신라권의 경북 경주나 백제권의 충남 부여에 버금가는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공약의 주요 내용이다.

가야사 연구확대와 복원은 20년 가까이 진행된 것이지만 예산 문제로 진척되지 못한 사업이이어서 문 대통령의 가야사 언급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사학계의 이슈기도 하지만 관광단지 조성 등 지역 개발 문제와도 얽혀 있다는 것.

역사학계에서는 이에 대해서 기대와 함께 우려를 내놓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 대학의 한 사학 전공 교수는 “고대사가 지나치게 신라사 위주였던 것을 바로잡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사료의 존재나 역사학계의 충분한 논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학계의 연구과제를 넘어설 경우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개발 이슈 등으로 학문적 접근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론 연맹체에 그쳐 고대왕국으로 성장하지 못 했던 가야의 한계 때문에 문화적 토양이나 역사적 의미가 사실상 훼손된 만큼 정상화의 의미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남은 물론 충청과 호남에까지 세력을 떨친 가야사를 복원해 역사를 매개로 세 지역의 정서적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 권경률 역사 저술가는 “한국사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연구성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페이스북 등 SNS(소셜미디어) 상에서 역사학자, 역사교사 등을 중심으로 고대사에 대한 도 후보자의 관심이 지나치거나 편향이 있지 않느냐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심재훈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이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도종환 의원의 지나친 민족주의와 이에 따른 유사역사학에의 동조 혹은 가담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믿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의 '전국역사교사모임' 등에서도 2015년 당시 동북아 역사왜곡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도종환 의원이 5세기 초 고구려의 지도를 작성하는 문제와 관련해 참고인으로 참석한 임기환 서울교육대학교 교수와 대립한 문제를 두고 지적이 나왔다. 당시 도 의원은 고구려의 지배영역 관련해서 특정 학자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해당 내용을 지도에 표시해야 하지 않냐고 주장해 ‘지도화할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임 교수쪽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제기 등이 미국 하버드대학 등의 고대한국 프로젝트와 동북아역사지도 사업 중단으로 이어졌다는 견해도 나온다. 고구려 영역 문제는 중국의 만주 등 고대사 관련 동북공정과도 맞물릴 수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도 후보자의 역사관 문제를 먼저 거론한 심재훈 교수는 “소위 유사역사학자 외에 역사학계의 고대사 전공자들 얘기에 귀 기울이고 고대사를 정치적으로 보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 파문에서 재확인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견해는 꾸준히 나온다.

한편 이같은 문제는 야당쪽에서 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거론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야당쪽에서는 도 후보자의 신상 문제 외에 역사관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해당 문제에 대한 질의내용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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