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데일리

"그들이 대한민국입니다"..62회 현충일 추념식에 1만 인파

김보영 입력 2017. 06. 06. 13:11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서울국립현충원서 '62회 현충일 추념식' 열려
文 "국가 보훈처 장관급 기구 격상해 위상 높일 것"
묵념 시간 전국 225곳 주요 도로 차량 통행 일시 정지
"전우들 희생 기억해주었으면", "태극기만 봐도 눈물"
62번째 현충일을 맞은 6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된 참전 용사 및 국가유공자들의 묘역을 참배하러 온 시민들. (사진=이슬기 기자)
[이데일리 김보영 이슬기 기자]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당신들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놓지 않으셨던 분들, 그 분들을 대표해 저희 아버지가 지금 이 자리에 서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계속해 기억되고 자랑스레 느껴질 수 있도록 나라가 그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6·25 참전 국가 유공자 박용규(88)씨의 아들 박종철(59)씨는 발언을 마친 뒤 고개를 숙였다. 추념식에 참석한 국가유공자들과 가족들도 떠나간 전우와 가족의 이름을 되뇌이며 눈물을 흘렸다.

◇文 대통령 “보훈은 국민통합의 길…보훈처 장관급 기구 격상할 것”

현충일인 6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는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됐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맞은 첫 추념식에는 , 전몰 군경과 순직 경찰·소방 공무원 유족, 국가유공자, 학생, 시민 등 1만여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했다.

이날 추념식은 오전 10시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 동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묵념 시간에는 서울 18곳(세종로사거리, 광화문로터리, 한국은행 앞, 국회의사당 앞 사거리, 삼성역 사거리 등)을 포함해 부산과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로 225곳의 차량 통행이 일시 정지됐다.

이날 추념사를 낭송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 그 자체”라며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 그 가족이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게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해 국가보훈처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추념사 다음으로 진행된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식에서는 6·25 참전 용사 박용규씨와 지난해 8월 구조활동 중 순직한 고(故) 박권병 해양경찰(경장)의 유족을 비롯해 5명이 대통령 명의의 국가 유공자 증서를 수여 받았다.

박용규씨의 아들 박종철씨의 소감문 낭독과 추모헌시 낭송,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2009년이 되어서야 유해가 발굴된 고 강태조 일병과 유족들의 사연이 담긴 추념 공연들도 이어졌다.

◇“조국 위해 몸바친 전우들의 희생 청년들이 기억해줬으면”

이날 서울현충원은 현충일과 추념식을 맞아 국가유공자들의 묘역을 참배하러 온 시민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6·25 참전 용사였던 외할아버지의 묘역을 참배하러 이날 오전 6시부터 아내와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는 회사원 김원삼(38)씨는 “외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하신데다 지방에 거주하셔서 우리 부부가 대신 현충일을 방문한 지 5년째”라며 “다른 묘소에 다른 유족들이 적어두고 간 편지들을 읽으니 더욱 마음이 찡해지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유공자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6·25 참전용사 고 김낙훈씨의 아들인 김강래(64)씨는 뿔뿔이 흩어져 사는 6남매 가족의 얼굴을 모두 볼 수 있는 날이 현충일이라고 했다. 김씨는 “4살 어린 시절 꼭 내손을 꼭 잡아주신 뒤 떠나셨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태극기를 볼 때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우리들을 홀로 키워오신 어머니의 노고에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울먹였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함께 참전한 생존 동기 10여명과 함께 묘역을 찾은 김선희(80)씨는 “베트남전 참전 동기생 6명을 추모하러 왔다”며 “2명은 전사했고, 4명은 나이가 들어 우릴 떠났다. 동고동락한 전우들에 대한 그리움에 매년 이 곳에 올 때마다 슬프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을 위해 몸바쳐 싸워 희생한 용사들의 노고에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고,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떠나간 전우와 용사들을 기억하고, 진심으로 애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념식은 서울현충원 외에도 국립대전현충원과 전국 충혼탑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및 226개 시·군·구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