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지사 측근, 안종복 경남FC 전 대표 10억 횡령으로 실형

이은지 2017. 6. 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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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씨, 스포츠 에이전트와 선수 몸값 부풀려 뒷돈 챙겨
단독으로 구단 자금 3억7600만원 빼돌린 혐의도 인정돼
부산지법 "축구 발전에 악영향, 횡령액 많고 죄질 나빠"
안종복 전 경남FC 대표. [중앙포토]
경남도민의 프로축구단인 경남FC 대표를 맡았던 안종복(60)씨가 10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안 씨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홍 전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지법 형사6단독 허선아 부장판사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안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공범인 스포츠 에이전트 박치근(47)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안씨는 박씨와 함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몸값을 부풀려 뒷돈을 챙겨왔다. 이들은 2013년 2월 세르비아 선수 2명을 영입하면서 계약금 3억2700여만원을 선수에게서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횡령했다. 또 2014년 2월 구단이 다른 외국인 선수에게 계약금으로 입금한 2억900여만원을 송금받아 빼돌리기도 했다. 두 달 뒤인 4월 세르비아 국적 선수와 계약하면서 에이전트 수수료 5만 달러를, 같은 해 7월에는 크로아티아 국적 선수를 영입하면서 계약금 6만 달러를 빼돌리기도 했다. 안씨가 박씨와 함께 챙긴 뒷돈은 6억3000여만원에 이른다.

안씨는 또 단독으로 6차례에 걸쳐 구단 자금 3억7600여만원을 빼돌렸다가 유죄로 인정됐다. 2013년 4월 에이전트와 계약서를 거짓으로 쓰고 수수료 명목으로 1억800여만원을 빼돌렸다. 2014년 2월 신인 선수에게 계약금 5000만원을 준 것처럼 꾸며 3000만원을 챙기고, 국내 선수를 영입하면서 에이전트 수수료를 부풀려 지급했다가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2000만원을 횡령했다.

안씨는 2013년 3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대표이사 가지급금 명목으로 19회에 걸쳐 구단 돈 1억5900여만원을, 외국인 감독 명의 가지급금으로 3400만원을, 코치 명의 가지급금으로 2500만원을 받아 임의로 쓰기도 했다.

허 부장판사는 “두 사람의 범행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됐고 프로축구단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범행으로 축구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다”며 “안씨는 외국인 선수 영입과정에서 박씨와 6억3000만원이 넘는 돈을 횡령해 그 중 2억6000여만원을 받았고 단독으로 구단 돈 3억7600여만원을 횡령했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경남 FC는 경남도민 구단으로 구단주인 경남도지사가 대표를 임명한다.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도지사가 된 홍 전 지사는 대학 후배인 안 씨를 2013년 1월 경남 FC 대표로 임명했다. 안 씨가 대표를 맡았을 때 경남 FC 성적은 형편 없었고, 2015년부터 2부 리그로 강등됐다. 2014년부터 구단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자 2014년 12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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