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의 예술혼이 살아있는 예산 '수덕여관'을 아시나요
나혜석, 말년 보내며 작품 활동 한 곳
현대 미술 거장 이응로 현판도 전시
둘레길·유물전시관도 조성할 계획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해발 495m) 자락에 있는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597) 때 창건됐다. 천년 고찰답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대웅전(국보 49호) 등 가치 있는 문화재가 많다.
하지만 수덕사는 문화재보다는 미술을 테마로 한 관광명소로 더 인기다.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왼쪽에 미술관이 눈에 들어온다. 2010년 지은 국내 최초의 ‘선(禪)미술관’이다.
단층 건물인 미술관은 수덕사가 예산군에서 받은 사업비를 포함해 16억원을 들여 지었다. 수덕사 대웅전 지붕을 형상화하고 단순함이라는 선(禪)의 의미를 살리되 서양 건축 양식으로 건립했다.
수덕여관은 1054㎡의 터에 ㄷ자 형태로 지은 초가집이다. 예산군이 2009년 4억원을 들여 종전 건물을 해체하고 방 7개, 툇마루·온돌 등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다. 현재 수덕여관의 현판은 이응노의 작품이다.
이에 나혜석은 여관에 정착했다. 그림을 그리고 자신을 찾아오는 예술인들을 만나며 5년 정도 머물렀다. 이응로 화백은 40년대 초 선배 화가였던 나혜석을 만나면서 수덕여관과 인연을 맺었다. 이응로 화백은 나혜석에게 그림을 배웠다.
수덕사 측은 사찰 주변 덕숭산 자락에 올해 말까지 둘레길(3㎞)과 소규모 인공 계곡, 야외공연장 등을 만들 예정이다. 또 선미술관 옆에 100억원을 들여 유물전시관도 조성한다. 유물전시관에서는 수덕사가 보관중인 탱화·불상 등 문화재를 포함해 불교 관련 물품 3000여점을 전시한다. 수덕사 정묵 스님은 “불교 문화와 미술이 살아 숨쉬는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 "러 매춘부와···" 코미, 트럼프 외압 충격 폭로
▶ "최저임금 1만원 급진적" 중소기업계 반응에···'충돌'
▶ 사드 불만 터진 美 "사드논쟁 한국 이해 못하겠다"
▶ 캐스팅보트 '국민의당'도 강경화 반대···文, 임명할까
▶ 中산 짝퉁 막아라···조폐공사가 포장지 만드는 까닭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