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의 예술혼이 살아있는 예산 '수덕여관'을 아시나요

김방현 2017. 6. 9.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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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선(禪) 미술관'과 함께 인기
나혜석, 말년 보내며 작품 활동 한 곳
현대 미술 거장 이응로 현판도 전시
둘레길·유물전시관도 조성할 계획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해발 495m) 자락에 있는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597) 때 창건됐다. 천년 고찰답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대웅전(국보 49호) 등 가치 있는 문화재가 많다.

하지만 수덕사는 문화재보다는 미술을 테마로 한 관광명소로 더 인기다.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왼쪽에 미술관이 눈에 들어온다. 2010년 지은 국내 최초의 ‘선(禪)미술관’이다.

예산군에 있는 수덕사는 문화재보다는 미술을 테마로 한 관광명소로 더 인기다. 수덕사 옆에 있는 수덕여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5년간 살던 곳이다.[김방현 기자]
미술관 바로 옆에는 한국 현대 미술계의 거장인 고암 이응로(1904∼1989) 화백이 작품활동을 하던 수덕여관(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이 있다. 이응로 화백은 1944년 초가집인 수덕여관을 사들여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까지 기거했다. 그는 수덕여관 뜰 바위에 암각화 2점을 남겼다. 수덕여관은 또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1896∼1946)이 살던 곳이다.
선 미술관에는 전시실 2곳이 있다. 이응로 화백과 수덕사 방장을 지낸 원담(1927~2008) 스님의 작품을 전시한 곳과 일반 미술가들의 상설 전시관이다. 관람료는 없다.
수덕여관 근처에 있는 수덕사 선미술관에는 이응로 화백과 원담스님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김방현 기자]
수덕사 곽호일 실장은 “수덕사 방문객은 연간 60만명쯤 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미술관과 수덕여관을 찾는다”며 “수덕사보다 미술관과 수덕여관이 더 인기”라고 말했다. 김연희(49·경기도 수원시)씨는 “천년 고찰도 감상하고 미술작품도 볼 수 있는 드문 곳”이라고 말했다.

단층 건물인 미술관은 수덕사가 예산군에서 받은 사업비를 포함해 16억원을 들여 지었다. 수덕사 대웅전 지붕을 형상화하고 단순함이라는 선(禪)의 의미를 살리되 서양 건축 양식으로 건립했다.

수덕여관은 1054㎡의 터에 ㄷ자 형태로 지은 초가집이다. 예산군이 2009년 4억원을 들여 종전 건물을 해체하고 방 7개, 툇마루·온돌 등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다. 현재 수덕여관의 현판은 이응노의 작품이다.

선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수덕여관은 나혜석이 1934년 이혼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수덕사에서 수행 중이던 친구 일엽 스님(1896~1971)을 찾아와 말년을 보낸 곳이다. 나혜석은 당시 수덕사 조실 만공 스님에게 출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스님은 “임자는 중 노릇할 사람이 아니야”라며 거절했다.

이에 나혜석은 여관에 정착했다. 그림을 그리고 자신을 찾아오는 예술인들을 만나며 5년 정도 머물렀다. 이응로 화백은 40년대 초 선배 화가였던 나혜석을 만나면서 수덕여관과 인연을 맺었다. 이응로 화백은 나혜석에게 그림을 배웠다.

수덕사 측은 사찰 주변 덕숭산 자락에 올해 말까지 둘레길(3㎞)과 소규모 인공 계곡, 야외공연장 등을 만들 예정이다. 또 선미술관 옆에 100억원을 들여 유물전시관도 조성한다. 유물전시관에서는 수덕사가 보관중인 탱화·불상 등 문화재를 포함해 불교 관련 물품 3000여점을 전시한다. 수덕사 정묵 스님은 “불교 문화와 미술이 살아 숨쉬는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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