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10년 된 원형테이블, '소통의 마법' 생긴다

남형도 기자 2017. 6.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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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보는 여민관(국민과 함께한다는 뜻) 비서동 집무실의 크기는 26.4평(87.27㎡) 남짓이다.

문재인 캠프에 있던 관계자는 "청와대가 굉장히 수직적인 조직인데 상석과 말석을 구분하지 않는 원형테이블은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며 "민정수석실부터 대통령이 된 뒤까지 원형테이블을 쓴다는 것은 소통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가 공직사회 전반과 민간에까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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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권위주의 시대를 열다]<2>국민들 안아주고 커피들고 산책 등 탈권위 소통 행보..지지도 올려 개혁 드라이브, 민간 확산 기대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탈권위주의 시대를 열다]<2>국민들 안아주고 커피들고 산책 등 탈권위 소통 행보…지지도 올려 개혁 드라이브, 민간 확산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보는 여민관(국민과 함께한다는 뜻) 비서동 집무실의 크기는 26.4평(87.27㎡) 남짓이다. 집무실 가운데 있는 것은 10명이 앉을 수 있는 원형테이블이다. 10년 전 참여정부 시절 쓰던 것을 다시 가져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원형 테이블은 위아래 구분이 없기 때문에 과거 민정수석 때 그러한 취지로 사용했던 탁자"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캠프에 있던 관계자는 "청와대가 굉장히 수직적인 조직인데 상석과 말석을 구분하지 않는 원형테이블은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며 "민정수석실부터 대통령이 된 뒤까지 원형테이블을 쓴다는 것은 소통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위주의를 벗어 던지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 취임 후 한 달 남짓을 보낸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고공행진 중이다. 다양한 행보 중에서도 국정 지지도 상승의 1등 공신은 '탈권위'다. 취임 첫 날인 지난달 10일 청와대 춘추관을 직접 찾아 국무총리·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하더니 이튿날에는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커피를 들고 재킷을 벗은채 점심 산책을 즐겼다. 여야 5당의 원내대표들을 만날 때는 직접 마중을 나가기도 했다.

지난달 18일에는 눈물을 흘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족에게 다가가 10여초 동안 안아주며 위로를 건넸고, 6일 현충일 추도식에서는 6·25 참전 용사의 손을 잡고 직접 부축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문 대통령의 권위 타파가 가져온 가장 큰 수혜는 원활한 국정운영의 원동력이 됐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권의 권위적 행보와 다른 문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에 힘입어 국정지지도가 취임 한 달 만에 역대 대통령 중 최고치인 84%까지 올랐다. 박 대통령의 경우 첫 직무평가 지지도가 44%로 역대 최저였고, 이명박 대통령도 52%에 불과했다.

직장인 김지훈씨(35)는 "과잉 의전 논란까지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의 소탈한 행보가 좋다"고 말했고, 주부 유민정씨(29)는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뜨거운 여론 지지에 힘입어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반부터 과거 정부가 달성하지 못했던 국방·검찰·재벌개혁 등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탈권위의 또 다른 의미는 '소통'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 수석·국무위원들이 회의에서 받아적기만 바빴던 것과 달리 '반론'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권위적인 상사와 회의하면 말문이 막히고 다른 의견을 낼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사에게는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가 공직사회 전반과 민간에까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탈권위 효과가 공직사회 뿐 아니라 각 기업에도 확산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이에 대해 고민하는 최고경영자(CEO)들도 많고 실제 행보도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임기 초반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권 초기에는 다들 소통한다고 하는데 1년 정도는 지나봐야 한다"며 "특히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야당과 얼마나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설득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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