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IS, 세계 유산 대모스크 폭파

김다영 기자 2017. 6. 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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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세계적 문화유산인 이라크의 '알누리 대(大)모스크'를 폭파했다고 이라크군이 밝혔다.

이라크군의 압둘아미르 얄랄라흐 중장은 "우리 군이 목표물을 향해 깊숙이 진격해 알누리 대모스크까지 불과 50m를 앞두고 있었는데, IS가 모스크를 폭파함으로써 또 하나의 역사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IS의 알누리 대모스크 파괴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스스로 이슬람 사원을 폭파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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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로 변한 알누리 대모스크 : 이라크군이 21일 공개한 항공촬영 사진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파괴된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대모스크가 폐허로 변해 잔해만 드러나 있다. 이라크군 제공

- 모술서 또 문명 파괴 만행

12세기 축조 이라크 대표 유적

기울어진 첨탑 알하드바도 파괴

IS ‘칼리파 제국’ 선포했던 거점

이라크군에 포위되자 최후 발악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세계적 문화유산인 이라크의 ‘알누리 대(大)모스크’를 폭파했다고 이라크군이 밝혔다. 문화·예술 및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IS의 반달리즘(문명파괴) 만행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라크군의 압둘아미르 얄랄라흐 중장은 “우리 군이 목표물을 향해 깊숙이 진격해 알누리 대모스크까지 불과 50m를 앞두고 있었는데, IS가 모스크를 폭파함으로써 또 하나의 역사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알누리 대모스크는 1170년쯤 터키계 이슬람 국가인 장기 왕조의 누르 앗딘 장기가 모술을 점령한 후 건설을 시작했다. ‘이라크의 에펠탑’이라고 불리는 높이 45m의 원통형 첨탑 ‘알하드바’가 유명하다. 1980년 발발한 이란-이라크전쟁으로 대부분이 파손됐지만, 첨탑은 4m가량 내려앉아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알누리 대모스크와 이 첨탑은 이라크 화폐에 인쇄될 만큼 대표적인 유적이다.

IS의 반달리즘 만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S는 2014년 6월 모술을 장악한 뒤 세계적 기독교 유적인 ‘요나의 무덤’을 파헤치고 교회를 폭파시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적 있다. 2015년 2월에는 모술박물관에 난입해 대형 망치와 드릴로 수천 년 된 고대 석상과 조각들을 마구 파괴하고, 이를 찍어 인터넷에 자랑스럽게 유포하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사막의 진주’ 바알샤민 신전을 폭파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그해 8월에는 팔미라의 신전도 파괴했다.

IS의 알누리 대모스크 파괴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스스로 이슬람 사원을 폭파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IS는 자신들이 우상숭배 및 이단행위라고 비판하는 다른 종교의 유물·유적을 파괴해 왔다. 특히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도 이곳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2014년 6월 자칭 ‘칼리파 제국’ 수립을 선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IS가 모스크를 파괴한 것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IS는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미군 폭격기의 공습으로 모스크가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미국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즉각 “그 지역은 우리의 공격 장소조차 아니었다”며 IS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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