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준용 의혹 녹취는 조작" 자백

엄보운 기자 2017. 6. 2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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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나흘전, 美디자인스쿨 동료 증언이라며 폭로
당원이 가짜 녹음파일 만들고, 前최고위원도 가담
- 녹취 등장 인물은 '당원의 동생'
공개 연루된 이준서 前최고위원, 조작사실 알고도 "괜찮다" 강행
검찰, 해당 당원 조사중 긴급체포.. 文대통령 "진실 밝혀져 다행"
박주선 비대위원장, 고개 숙여 사과 -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 당시 공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고용정보원에 채용될 때 청와대 압력이 있었다’는 내용의 증언 녹취록은 조작된 것이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덕훈 기자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고용정보원에 채용될 무렵 청와대 압력이 있었다"며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 증언 녹취를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폭로가 조작이었던 것으로 26일 드러났다. 당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5월 5일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 증언을 근거로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해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개입 의혹을 발표했는데, 당에 제보된 카카오톡 캡처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며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대선 나흘 전이었던 지난달 5일 준용씨와 함께 학교에 다녔다는 제보자의 음성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음성 파일에서 제보자는 "(준용씨가) '아빠(문 대통령)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제보자를 100% 신뢰할 수 있다"며 "이 증언을 통해서 문준용과 관련된 취업 특혜 부정 취업에 대해서는 사실로 드러났다고 단정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당원 이모씨로부터 관련 카톡 캡처 화면 및 녹음 파일을 제보받았고 당시 그 내용이 신빙성이 있다고 확인해 이를 공개했다"며 "그러나 자료를 제공한 이씨가 '조작한 거짓 자료였다'고 어제 고백했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작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당 최고위원·비상대책위원을 지냈고, 대선 당시에는 2030희망위원회 위원장이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이를 공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이 확보한 이씨의 카카오톡에 따르면 이씨는 공개 회견 전에 이 전 최고위원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꾸며낸 일이라고 털어놓자"고 했지만 묵살당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이 끝나면 고소·고발은 모두 취하된다"고 이씨를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전 최고위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씨가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말로 이해했다"고 했다. 조작된 녹음 파일에 '준용씨 동료'라며 육성으로 등장했던 인물은 이씨의 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2012년 대선 때부터 안철수 후보를 도왔으며 '안철수와 함께한 희망의 기록 66일'이라는 책도 집필했다.

박 위원장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에게 검찰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도록 조치했다"고 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민주당 측 고발에 따라 지난달부터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등 국민의당 관계자 4명을 조사해왔으며, 26일 참고인으로 조사받던 이씨를 피의자로 전환한 뒤 긴급 체포했다. 국민의당의 사과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날 "뒤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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