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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30여명이 서울 공기질 재보니.."자동차가 오염 주범"

입력 2017. 06. 27. 12:36 수정 2017. 06. 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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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기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기 위해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시민 130여명과 직접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자동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14~15일 시민들과 함께 거주지 인근 105곳에 총부유먼지(TSP)와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하는 키트를 설치한 뒤 결과를 분석했다.

시민 측정치와 서울시 공식 측정치 간 차이도 이번 조사로 드러났다.

시민들이 조사한 지난달 14일 이산화질소 측정 평균치는 19.3ppb, 서울시 측정치는 15pp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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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과 거주지 인근 105곳 측정
경유 등 연소때 발생 이산화질소
차량 많은 월요일과 휴일 비교
옥수역 55.4ppb-17ppb 큰 차
송파역도 75.6ppb-44.1ppb 측정
참여 교수 "공장 많지 않은 서울
자동차 배기가스 영향이 절대적"

[한겨레]

지난달 14~15일 진행된 ‘미세먼지! 미세요!’ 프로젝트에 참가한 시민이 가로등에 총부유먼지와 이산화질소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 키트를 설치하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중국발 미세먼지? 황사? 자동차 배기가스? 화력발전소?

서울 공기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기 위해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시민 130여명과 직접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자동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가 많은 서울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14~15일 시민들과 함께 거주지 인근 105곳에 총부유먼지(TSP)와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하는 키트를 설치한 뒤 결과를 분석했다. 총부유먼지는 입자의 직경이 100㎛(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이하인 것을 총칭하는 물질로, 총부유먼지가 많으면 미세먼지도 많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산화질소는 화석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대기 중의 수증기·오존·암모니아 등과 결합해 미세먼지를 만든다. 둘 모두 공기질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녹색연합의 ‘미세먼지! 미세요!’ 프로젝트 분석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측정 지역에서 휴일인 일요일(14일)에 비해 차량 이동이 많은 월요일(15일)에 이산화질소 측정치가 높았다. ‘휴일-평일’ 간 측정치 차이가 가장 컸던 성동구 ‘옥수역 6번 출구 앞’은 일요일 17ppb, 월요일 55.4ppb로 38.4ppb 차이를 보였다. ppb는 10억분의 1을 의미하며, 17ppb는 공기량 10억㎥ 속에 이산화질소가 17㎥만큼 있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이산화질소 권고 기준치는 40ppb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버스정류장(일요일 40.3ppb, 월요일 73.1ppb) △송파구 송파역 4번 출구(일요일 44.1ppb, 월요일 75.6ppb) 등이 휴일-평일 간 측정치 차가 컸다. 모두 교통량이 많은 곳이었다. 이산화질소는 휘발유 등 화석연료 연소 때 다량 발생하는 독성 물질로, 호흡기 질환에 큰 영향을 끼친다.

녹색연합과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성태 대전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서울의 경우 화력발전소나 공장 같은 시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배기가스가 이산화질소량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수도권에서 미세먼지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동차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총부유먼지의 경우 일요일 평균치인 203.1㎍/㎥(1㎥당 203.1마이크로그램)가 월요일 평균치 87.7㎍/㎥보다 높았는데, 김 교수는 “월요일(15일)에 바람이 많이 불어 먼지가 흩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 측정치와 서울시 공식 측정치 간 차이도 이번 조사로 드러났다. 시민들이 조사한 지난달 14일 이산화질소 측정 평균치는 19.3ppb, 서울시 측정치는 15ppb였다. 15일 시민 측정 평균치는 30.3ppb, 서울시 측정치는 22ppb였다. 시민들이 설치한 측정기는 대부분 지상 1~2m 높이로 사람의 호흡기 높이와 비슷했지만, 서울시 측정기 대부분은 고층 건물에 위치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 미세먼지 측정기 운영현황 관련 자료’를 보면, 25개 구 중 21개 구의 미세먼지 측정소 위치가 지상 10m를 웃도는 고층에 있다.

서울 양천구 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임옥순(48)씨는 “미세먼지가 심하다 보니 알레르기, 비염 약을 끊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노력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미세먼지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보람 녹색연합 활동가는 “시민들이 막연하게 공기질 걱정만 하는 것을 넘어 공기질 개선 방안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내년에는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 공기질 측정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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