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00년 정당 이끌 집권여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정진우 , 노규환 인턴 기자 입력 2017.06.2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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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 민주연구원 사용설명서]①美헤리티지재단 능가하는 정책연구원이 목표

[머니투데이 정진우 , 노규환 인턴 기자] [[the300][런치리포트- 민주연구원 사용설명서]①美헤리티지재단 능가하는 정책연구원이 목표]

전국적으로 촛불 집회가 열렸던 지난해 말. 수백만 시민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민심을 읽고 '정책 제안 이벤트'를 했다.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바탕으로 대선 공약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민주연구원은 올해 1월13일부터 시민과 당원으로부터 2주 간격으로 정책 제안을 받았다. 2월1일까지 1차 집계된 정책은 439건, 2월1~15일 111건, 2월16일~3월6일 65건을 받았다. 4차 정책제안(3월6일~26일)을 받던 중 박 대통령이 파면됐다. 이때까지 모두 716건의 제안이 모였다.

연구원엔 비상이 걸렸다. 계획이 틀어져서다. 6월까지 정책을 모아 12월 대선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꼬였다. 대선 일정이 5월 9일로 잡히자 연구원은 그간 모은 정책들을 분석하는데 매진했다. 일자리 문제, 교육문제, 생활비 절감, 미세먼지 대책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이 쏟아졌다.

연구원은 이를모아 민주당에 전달했다. 이는 4월말 발간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의 뼈대가 됐다. 당내에선 민주연구원의 발빠른 대응과 노력이 대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실 민주연구원은 '실패'의 산물이다. 정권을 빼앗기고(2007년), 총선에서도 참패(2008년)하자 당의 정책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당 대표였던 정세균 국회의장 주도로 ‘민주정책연구원’이 탄생했다. 정 의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민주연구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현재 이사장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다. 김민석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15일 6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성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자문단장 외 4명이 부원장을 맡고 있다. 연구원 조직은 연구기획실(한상익 실장), 정책연구실(이진복 실장), 정책네트워크실(박정식 실장), 민주아카데미, 운영지원실(정경수 실장) 등으로 이뤄졌다.

연구원이 하는 일은 당의 정책 연구다. 선거와 밀접하다.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정책 개발을 하는 게 연구원의 존립 이유다. 연구원의 목표는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는 연구원 △‘선거 승리의 동력’을 제공하는 연구원 △‘당의 필수 조직’으로서 연구원 △‘국민에게 기억되는 기관’으로서 연구원 등이다. 국민 삶에 밀착하는 실천적인 연구소, 국민 참여형 정책 연구소가 운영 방향이다. 국민의 피부에 닿는 정책을 개발한다는 의미다.

민주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민주당이 100년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잡고 있다. 김민석 민주연구원 원장이 밝힌 비전이다. 선거에서 이겨야 100년 정당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제19대 대통령 선거백서’를 만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대 대선과 이번 대선 비교, 대선 시작 이전 탄핵과정, 대선 체계와 평가 등 이번 대선 준비부터 집권하기까지 모든 프로세스(과정)를 담을 계획이다. 종이 백서와 디지털 백서(e-북) 등 두가지 형식으로 만들고 있다. 필요할 때 언제든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도 담긴다. 7월말 목표로 작업이 한창이다.

이 백서가 앞으로 민주당의 모든 선거에서 참고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김 원장의 전략이다. 김 원장은 "지방선거를 비롯해 각종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각 선거 후보자에게만 공개하는 10대 지침 등 실제 선거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노하우도 따로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설립 10년을 맞는 민주연구원의 꿈은 미국 공화당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을 뛰어 넘는거다. 외국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정세를 알고 싶으면 민주연구원에 가야한다"는 인식을 심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전 세계 주요 싱크탱크와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한국이나 동북아 관련 연구소 30~40개를 정리했다. 이곳에 주기적으로 민주연구원의 활동 내용을 메일 형태로 보낼 계획이다. 한국의 현안을 담아 주간 코리아리포트라는 것을 만들어 국내·외에 보내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연구 방향도 새롭게 짜고 있다. 당정 정책 기조, 동북아 정세 진단(정기 간행물 포함), 실물경제 동향(시장 전문가 참여) 등이 골자다. 김 원장은 “연구하는 정당이 최고의 정당이다”며 “민주당의 현재를 다듬고, 민주당이 100년 정당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 노규환 인턴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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