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미 비즈니스 서밋 연설..'사람중심 경제' 천명

김태규 입력 2017. 6. 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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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티코(미 버지니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콴티코 미 해병대국립박물관 앞 공원에 설립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헌화를 한 후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7.06.29. photo1006@newsis.com

사람중심 경제, 일자리 경제이자 공정한 경제
일자리→가계소득→내수활성화→경제성장 선순환 구조
혁신성장 통해 지능정보사회 전환 이끌 것

【워싱턴D.C=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사람중심의 경제'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45분부터 15분간 워싱턴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의 새 경제정책은 '사람중심의 경제'를 지향한다"며 "국민과 가계를 경제정책의 중심에 놓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핵심은 일자리다. 일자리를 늘리면 가계소득이 높아진다. 늘어난 가계소득이 내수를 활성화 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경제성장이 다시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국 내 좋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나는 양국 정부가 이 점에서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자리를 늘리고, 격차를 줄이고, 질을 높이는 종합적인 일자리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재정·세재·금융·인허가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여타 정책도 일자리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중요성에 공감해 그동안 단절됐던 노사정 대화 채널도 복원되고 있다"며 "노사정 간 대화와 타협, 연대와 협력의 문화가 확산되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의 경제'는 일자리 경제인 동시에 공정한 경제"라며 "모든 경제주체에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 경제의 활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화하고, 일감몰아주기, 불공정 거래행위 등을 근절할 것"이라며 "진입장벽·가격규제 같은 경쟁 제한적 요소도 재점검 해 개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사람중심의 경제'의 또 다른 축은 혁신성장"이라며 "한국은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을 기회의 요인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수한 인적자원은 한국경제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적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의 정치적 격랑과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경제 체질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확고하다"며 "정부 출범 이후 50일 동안 한국 증시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기초한 안보태세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미국 방문이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다시 확인하고 양국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교역량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한미동맹을 토대로 상호 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 온 불가분의 경제 동반자"라며 "한국에 미국은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며 최대 투자처이고, 한국 역시 미국의 6번째 교역 상대국"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 교역이 5년간 12%나 감소하는 가운데에도 양국 간 교역은 12%나 증가했다. 한국 수입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이 높아졌고,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 역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성장세가 가장 빠른 동아시아 지역의 관문이고 미국은 혁신적 아이디어가 넘치는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이라며 "양국 간 경제협력은 미래의 변화에 발 맞춰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 경제협력이 그동안 상호간 교역과 투자확대를 넘어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전략적 경제동반자'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인 여러분들이 양국 경제협력의 중심이다. 나는 이번 미국 방문이 그리고 오늘 밤 여러분과의 만남이 양국 경제계 간의 우호와 실질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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