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복심' 양정철 "국민이 만든 권력, 자리 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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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우리가 권력을 잡은 것이 아니라 국민이 권력을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자리를 탐하지 말라"고 여권 인사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런 양 전 비서관에게 여권 인사들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안부인사 등을 할 것을 권했지만 "그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적절하지 않다"고 사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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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의 부담이 될까 우려해 정권 출범 직후 뉴질랜드로 떠난 양 전 비서관은 선친 기일과 아들의 입대를 앞두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시 귀국한 상태다.
양 전 비서관은 이달 초 잠시 귀국해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여권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리를 탐하거나 권력에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벌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양 전 비서관을 만났던 복수의 인사들이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성공한 정부는 국민이 만들어주실 것"이라며 "(당신들이) 정말 잘 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다들 사심 없이 헌신적으로 일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특히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부실장을 나란이 맡으며 정권교체에 헌신한 뒤 정권교체 이후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청와대를 잘 이끌어줘 정말 고맙다"며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방미(訪美)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같은 순방 강행군 등 대선 이후 최근까지 하루도 여유 없이 일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 참모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억지로라고 권해드리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양 전 비서관에게 여권 인사들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안부인사 등을 할 것을 권했지만 "그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적절하지 않다"고 사양했다고 한다.
양 전 비서관은 출국 이후 뉴질랜드에 있는 친지 집에서 지내왔다. 현지에서도 교민들을 일절 만나지 않고 산책과 독서 등 재충전과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오는 22일 출국한 뒤 다음 달 초 아들의 입대 환송을 위해 잠깐 귀국했다가 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양 전 비서관의 의사와 무관하게 현 정부에 위기감이 조성될 때마다 양 전 비서관의 역할론은 끊이지 않고 나왔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그를 문 대통령에게 '약이 될 쓴 소리'를 가감 없이 하는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고 있어, 현 정부 내 양 전 비서관이 어떤 형태로든 문 대통령을 보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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