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걸릴 '승정원일기' 번역..인공지능에 맡긴다

황준호 2017. 7. 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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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전 번역 전문가들이 모여 번역해도 45년이 소요될 '승정원일기'의 번역을 인공지능이 수행한다.

다국어 자동 통·번역을 지원하는 지능형 언어처리업체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우리나라 고전번역원의 '인공지능 기반 고전문헌 자동번역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고전번역원의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현재 승정원일기의 번역률은 19.1%로 완전하게 번역하는데 4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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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일기의 번역이 인공지능으로 이뤄진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고전 번역 전문가들이 모여 번역해도 45년이 소요될 '승정원일기'의 번역을 인공지능이 수행한다. 인공지능의 번역으로 감춰져 있던 조선시대의 비밀이 소상히 밝혀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다국어 자동 통·번역을 지원하는 지능형 언어처리업체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우리나라 고전번역원의 '인공지능 기반 고전문헌 자동번역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의 '2017년도 ICT기반 공공서비스 촉진사업' 과제 중 하나로 인공지능 기반 번역기술(NMT)을 활용해 승정원 일기를 번역하는데 목적이 있다.

국보 303호인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에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매일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일기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현재 승정원일기의 번역률은 19.1%로 완전하게 번역하는데 4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는 번역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고전 전문번역자는 200명 내외로 고전번역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고전번역자 양성기간은 관련학과 졸업자 기준으로 평균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번역원은 20억원 규모 사업 발주를 통해 인공지능 번역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시스트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국보 303호인 승정원일기를 번역한다. 승정원일기 원문은 총 3243책, 약 2억4250만여자로 구성돼 있다. 시스트란 측은 인공지능기반 번역기술인 PNMT 도입을 통해 고전 번역자들의 초벌번역에 도움을 주면서 완역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트란은 승정원일기의 번역문과 원문 DB를 문장단위로 정제해 기계학습을 위한 30만건의 코퍼스(corpus, 말뭉치) 구축한다. 이어 코퍼스에서 추출한 고전문헌 용어를 바탕으로 한 자동번역 전용 사전의 보완 및 자동번역 서비스 결과에 대한 번역품질 향상 피드백 기능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자동번역물을 제공한다.

시스트란 측은 "차별화된 언어처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전번역사업에 특화된 고품질 번역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장 대 문장 혹은 문단 대 문단으로 비교할 수 있는 병렬 코퍼스 구축을 통해 향후 고전문헌과 현대문 간 대조 분석, 번역 연구에도 이번에 구축하는 시스템이 적극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 루마스 시스트란 대표는 "세계적으로 자국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고전문헌 번역 활동 수요 및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스트란은 국내 고전번역사업을 시작으로 아시아 및 유럽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문화유산 가치보존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가겠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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