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거장' 리 오스카 "'코리아 블루스'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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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참 많이 변했네요. 땅에서 초고층 빌딩들이 솟아나고 모두 최신 휴대전화를 들고 다녀요. 그러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네요."
그는 하모니카가 음악적 기술이 없는 사람에게 유용한 악기라고 설명했다.
"하모니카는 진입장벽이 없어요. 호흡만으로 음악이 만들어지죠. 악기 연주를 기계적으로 잘하는 사람은 영혼의 귀가 작을지도 몰라요. 오히려 연주가 미숙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영혼의 귀가 큰 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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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국이 참 많이 변했네요. 땅에서 초고층 빌딩들이 솟아나고 모두 최신 휴대전화를 들고 다녀요. 그러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네요."
'하모니카의 거장' 리 오스카(69)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하모니카 페스티벌의 오프닝 무대를 위해 1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기다려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 '코리아 블루스'라는 새 노래를 작곡했다"며 활짝 웃었다.
덴마크계 미국인인 그는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고(故)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번안했고, 2003년 앨범 '로맨스'(Romance)에 조관우의 '늪'과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 날'을 리메이크해 싣기도 했다.
2003년 예술의 전당에서 콘서트를 한 뒤 2015년 내한 공연을 추진했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취소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6살에 처음으로 하모니카를 쥐었다는 그에게 60년 넘게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리 오스카는 자신의 목걸이를 가리키며 "음악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목걸이에는 헤드폰을 쓴 지구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음악 공익재단 '플레잉 포 체인지'의 상징이다.
"우리는 음악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어요. 어느 나라를 가든 하모니카를 꺼내 연주하면 다들 좋아하죠. 정신적인 교감이 시작되는 거에요. 음악은 언어, 문화, 정치적 차이를 뛰어넘어 인류 내면의 본질이 같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요."
그러면서 즉석에서 하모니카를 꺼내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연주했다.
"자, 이 노래가 어떻게 들려요? 한국만의 노래 같나요? 내게는 매우 미국적인 가스펠로 들려요. 세상을 일찍 떠난 이 재능있는 가수의 목소리는 미국의 록 밴드 '더 도어스'(The doors)의 보컬 짐 모리슨과 비슷하고요. 이 노래를 한국인도, 미국인도 들으며 인류가 모두 연결됐다는 걸 알게 되는 거에요."
그는 하모니카가 음악적 기술이 없는 사람에게 유용한 악기라고 설명했다.
"하모니카는 진입장벽이 없어요. 호흡만으로 음악이 만들어지죠. 악기 연주를 기계적으로 잘하는 사람은 영혼의 귀가 작을지도 몰라요. 오히려 연주가 미숙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영혼의 귀가 큰 법이에요."
이번 공연은 색소포니스트 미야자키 다카히로,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몬로니, 베이시스트 딘 슈미트 등과 함께 한여름에 맞는 청량한 분위기로 꾸며진다.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인 어 센티멘탈 무드'(In a sentimental mood), '소 머치 인 러브'(So much in love) 등 명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세션들은 "공연이 끝나고 여러분이 집으로 돌아갈 때 영혼이 고양된 느낌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오스카와 밴드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4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하모니카 합주를 선보이고, 5일에는 하모니카 경연대회 참가자들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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