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세계 위안부의 날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

노윤주 입력 2017. 8. 14. 17:37 수정 2017. 8. 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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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김시원 군(18)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페이스북에서 세계 위안부의 날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보고 친구 김민재 군(18)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이 세계 위안부의날 인 걸 모르고 우연히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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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 전시된 500개의 소녀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아요··· 할머니들 다 돌아가시면···"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굵게 내리는 비 탓에 시민들의 참여는 당초 예상보다 적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행사장을 누볐다.

세계 위안부의 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서 참가하게 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소망이 쓰여진 팔찌
위안부 기금 모금 팔찌를 판매하는 봉사활동 중인 이유진 양(18)은 5일 전부터 세계 위안부의 날 행사 관련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 양은 "학교친구들 없이 혼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래 위안부에 대해 잘 몰랐었다. 알고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 만약 내가 당했다면 죽고 싶었을 것 같다. 할머니들이 너무 힘드셨을 것 같다"며 봉사활동 소감을 전했다. 이 양은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시민들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김시원 군(18)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페이스북에서 세계 위안부의 날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보고 친구 김민재 군(18)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시원 군은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일본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면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과하지 않을 것 같다. 할머니들이 22년 동안 싸워오셨는데 22년 후에도 사과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정부가 어서 나서 해결해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UNCOMFORT WOMEN PROEJCT 자료
행사장 한쪽에서는 시민들이 얼굴이 뚫린 소녀상 피켓에 자신의 얼굴을 넣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김 모 씨와 직장동료들은 개인적으로 모여 소녀상에 얼굴을 합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피해 할머니들이 위안부(Comfort)라 불리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프로젝트 이름을 'UNCOMFORT WOMEN'이라 지었다.

김 씨는 "수요집회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이 사이버 수요집회를 열수는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제 막 3주차에 접어든 이 프로젝트는 온라인상에서 아직 90명 정도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늘 행사 현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으며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었다.

김 씨는 "오늘 현장에서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다. SNS의 특성상 전 세계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를 보고 위안부 피해 사실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대협에서는 다양한 개인, 단체들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 고 덧붙였다.

이날이 세계 위안부의날 인 걸 모르고 우연히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도 있었다. 아들의 손을 잡고 행사를 구경하던 한 주부는 "오늘이 세계 위안부의 날인지 몰랐다.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되서 좋다"라고 말하며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저녁 6시 청계광장에서는 최근 음반을 발표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공연과 함께 시 낭송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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