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이어 공군 소령, 부대원에 "조센징" 폭언

이효상 기자 2017. 8. 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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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군 검찰이 소속 부대원을 상대로 폭언을 일삼은 공군 소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박찬주 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사건’을 기화로 군 간부의 가혹행위 의혹이 속속 제기되는 모양새다.

17일 공군에 따르면 군 검찰은 같이 근무하는 부대원들에게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수차례 반복한 혐의로 박모 소령을 조사하고 있다.

박 소령은 지난해 12월 수도권의 한 공군부대에 부임한 후 하루에도 수십차례 부대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가 보도한 녹취 자료에 따르면 박 소령은 부대원들에게 “가정 교육이 조선식 가정교육을 받아서 그래. 미국식 가정교육이 아니고. 조센징들은 다 물에 처박아 수장시켜야 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소령은 또 부대원들을 가리켜 “인간쓰레기네, 이거 완전”,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 옆에 붙어서 기생하는 기생충들, 악마들”이라 칭하기도 했다. 박 소령은 부대원을 앞에 두고 결재판을 내려치려 하거나, 골프채로 소파를 내려치기도 했다고 부대원들은 전했다.

이를 참다 못한 부대원들은 최근 부대 법무실에 박 소령을 고소했다. 박 소령을 고소한 ㄱ중사는 “존경심을 떠나서 밑에서 일하기 싫다는 이런 생각도 들고, 출근하는 게 너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한 명은 자살하고 싶다 이런 식의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군 검찰 조사에서 박 소령은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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