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조작까지.."일반인도 표적"

윤진,홍진아 입력 2017. 8. 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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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8년이었죠.

배우 최진실 씨 사망은 인터넷 악플, 즉 악성 댓글의 심각성에 대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습니다.

최근엔 국정원 댓글 사건의 재조사가 이뤄지면서 조직적 댓글 조작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데요.

민주적 여론 형성을 왜곡하고 유명인을 극단적 상황으로 내모는 악성 댓글.

이제는 일반인에게도 무차별적인 악플 공격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댓글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먼저 홍진아 기자가 악성 댓글의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대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호식 회장.

하지만 당시, 호텔로 끌려가던 여직원을 도와줬던 김 모 씨는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김 씨를 자작극을 꾸민 사기단 일당으로 몰고 가거나 심한 욕설 등이 담긴 댓글이 수백 개 달렸습니다.

<인터뷰> 김OO(당시 목격자/음성변조) : "저희한테 너무 모욕적인 말을 하고 '꽃뱀이다', '사기꾼이다' 막 욕하고,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김 씨는 악성 댓글을 유포한 13명을 고소했지만, 겨우 1명만 붙잡혔고 한 달 반 넘게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사이버 세계에서는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녹취> "선플 클릭! 행복 배달!"

악플을 추방하고 선한 댓글을 달자는 캠페인.

국내 선플 운동에는 시민 65만 명과 공익 변호사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수(예향청소년활동센터 선플놀이단 회장) : "사람들이 욕과 비속어와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들을 너무 자주 사용하고 있어서..."

이런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이버상의 명예훼손과 모욕 범죄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악성댓글 막을 방법은?▼

요즘엔 기사보다 기사에 달린 댓글 보러 인터넷에 접속하는 분들 많으시죠?

포털 뉴스 사이트 이용자 10명 중 3명이 거의 모든 기사에 대해 댓글도 같이 읽는다고 답했습니다.

댓글의 영향력과 함께, 부작용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정원 댓글 조작사건처럼,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여론 조작이 가능한 겁니다.

피해를 줄여보자며, 여러 시도가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게 '인터넷 실명제'입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와 충돌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대형 포털 사이트는 많은 이용자가 요청하면 댓글을 가리는 조치 등을 최근 도입했지만, 이 역시 사전 예방은 될 수 없습니다.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사이트에 '임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이미 다른 사이트로 유포된 글을 모두 삭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고소, 고발 같은 법적 대응도 길게는 몇 년 동안이나 걸립니다.

전파력이 큰 댓글의 속성상 신속한 피해 구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구속 수사를 강화하는 등 처벌 기준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윤진기자 (jin@kbs.co.kr)

홍진아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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