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열풍 와중에 대출사기 주의보..대출사기 피하려면?

이은지 2017. 9. 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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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개인정보 요구하면 카뱅 아닌 100% 보이스피싱
대출 전화받았을 때 해당 은행이나 경찰서로 확인 절차 거쳐야
모르는 번호로 웹사이트 주소 적힌 문자오면 접속하지 말아야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가입자가 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돌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깐 가입자가 카카오뱅크 대출 담당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세력에게 대출사기를 당해 경찰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과거 ‘XX 캐피탈’이라고 사칭하던 것이 최근에는 ‘카카오뱅크’로 바뀌었을 뿐 수법은 고전적인데도 카카오뱅크 대출이 낯선 가입자들이 쉽게 속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카뱅 앱으로 1대 1 신용대출 상담을 신청한 김모(41) 씨는 다음날 카뱅 대출담당 직원을 사칭한 남자에게 ‘대출 신청하셨죠’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곧바로 김씨는 이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남자는 “타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당일 바로 상환해 신용도를 올리면 카카오뱅크에서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김씨를 속였다. ‘신용도 향상’을 내세워 사기단의 계좌로 돈을 빼돌리는 고전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김씨가 “대출받은 당일 상환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냐”고 묻자 이 남자는 “해당 은행 일시상환팀에서 중도 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계좌번호를 알려줄 것”이라며 “편법이기 때문에 회사 명의가 아닌 대출 직원 개인 명의의 계좌번호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부산 지역은행에 주택담보로 1500만원을 대출받고, 당일 남자가 알려준 개인 명의로 계좌로 1500만원을 입금했다. 그 이후 이 남자와 연락이 끊겼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 대출 서비스는 "대학생 등 무직자와 신용등급 8등급까지 최대 300만원·최소 연 3.35%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규진 기자
경찰은 김씨가 카카오뱅크에 대출 상담 신청한 사실을 사기단이 어떻게 알고 접근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가능성은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카카오뱅크 가입자가 300만명으로 많다 보니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무작위로 문자로 보냈는데 김씨가 걸려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김씨의 휴대전화에 해킹 프로그램이 깔려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다. 셋재는 카카오뱅크 보안이 뚫렸을 가능성도 경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카카오뱅크 대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대출 전화를 받았을 때 해당 은행을 직접 찾거나 경찰서로 전화해 확인절차를 밟으라고 권한다. 부산 강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이상민 경감은 “피해자 대부분은 돈이 급하다보니 대출 해준다는 직원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게 된다. 한 템포 쉰다는 생각으로 해당 은행을 찾아가 절차가 맞는지 확인하고, 은행이 문을 닫은 시간이면 경찰서로 전화해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웹사이트 주소가 적힌 문자를 받는다면 접속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접속시 자신의 휴대전화에 해킹 프로그램이 깔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신용정보 조회를 명분으로 전화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100% 사기로 봐야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개인신용정보 조회는 은행 창구에서 당사자의 동의서를 받아야만 가능하도록 보안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개인신용정보 조회를 이유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상담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카카오뱅크가 안내문을 게시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안내문 캡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카카오뱅크 측은 “카카오뱅크는 대출 지원을 목적으로 상담직원이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상담직원이 전화를 걸어 선수금이나 고객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대출 사기이므로 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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