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성 징병제' 청원인 "여성 혐오·정치적 갈등 조장 위해 청원 낸 것 아냐"
채혜선 2017. 9. 6. 18:32
"'여성 징병제' 청원 올렸다" 주장 A씨 "많은 이들이 동참해 놀랐다" "보수 단체와 무관…여성 혐오적 시선도 아니다"
이날 여성 징병제 청원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주장하는 A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원을 내게 된 계기에 대해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 실질적으로 병역 부담을 져야 하는 현역병의 수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에서 남성만 병역 의무를 부담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남성과 여성이 정말로 동등한 존재라면 여성이 병역 의무를 지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도 했다.
A씨는 자신이 올린 청원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선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그는 "청원 글을 잘 썼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몇백명 정도만 청원에 참여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동참해줘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일부 보수 단체 사이에서 여성 징병제 청원이 '대통령 지지율 폭락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참여를 호소하는 글이 돌고 있다"며 "여성 징병제 청원이 또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청원은 정치적인 목적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남녀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혹은 여성 혐오적 입장에서 청원을 낸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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