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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박성진 반발기류 심상찮다.."천동설 믿는 19세기 사고"

차윤주 기자 입력 2017.09.07. 16:36 수정 2017.09.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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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임명은 사이비들이 공직에 투입되는 계기될것"
박성진 중소기업 벤처부 장관 후보자. 2017.8.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정부 핵심부처 초대 수장을 둘러싼 과학계의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다.

혁신 창업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부처 장관에 창조신앙을 신봉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 불가론'이 커지고 있는 것. 박 후보자에 대해 불거진 '뉴라이트 역사관'은 상대적으로 수그러드는 듯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창조신앙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7일 현재 박 후보자를 둘러싼 과학인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생물학자들의 커뮤니티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대표적이다. 센터는 홈페이지에 지난 1일부터 '창조과학 연속기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날까지 7개의 글이 올라왔는데 '초파리 유전학자'로 유명한 김우재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 등이 나서 창조과학의 탄생배경, 창조과학이 한국에서 자리잡게 된 정치사회적 맥락, 문제점 등을 집요하게 들추고 있다.

창조과학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유사과학'이다. 1900년 전후 미국에서 등장했는데 '노아의 홍수' 같은 성경 내용을 실제 인류의 역사로 받아들이고 논증을 시도한다.

특히 현대과학이 정립한 핵심 이론인 진화론을 부정한다. 과학을 통해 진보한 인류의 역사 자체를 거부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박 후보자는 지명 뒤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를 사임하고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행적은 다르다.

박 후보자는 2007년 한국창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오늘날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진화론의 노예가 되었다. 이 사회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교육, 연구, 언론, 법률, 기업,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된 사람들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또한 "1세대 창조과학자의 뒤를 이을 젊은 다음 세대의 대대적인 양육이 필요하다. 각 분야에 흩어져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인재들을 키워내야 한다"며 후학 양성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개인의 신앙 차원"이라고 박 후보자를 두둔했지만, 과학자들은 극단적이고 반지성적인 창조과학 신봉자라고 비판한다.

김우재 교수는 센터 기고글에서 "과학계에서 이단 혹은 사이비로 받아들여지는 창조과학을 적극 받아들이고 버젓이 홍보하며 특히 후학들에게 이를 가르친 교수"라며 "개인적 연구활동까지 억압하고 싶지는 않지만 박성진의 임명은 이런 사이비들이 한국의 공직에 대거 투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경 해석을 토대로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은 지구의 나이를 6000~1만년으로 본다. 현대과학이 도출한 45억4000만년에 비하면 터무니 없다.

정직한 세종대 초빙교수는 "내가 청문회장에서 발언한다면 박 후보자에게 먼저 지구의 나이를 질문하겠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지구가 6000년전에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을 보면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거나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을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라며 "그런 판단력을 가진 사람에게 나라의 중요한 정책을 맡기려 한다는 소식은 과학자들에게 경악을 넘어 공포를 안긴다"고 지적했다.

생물학연구센터는 '황우석 사태' 당시에도 연구 진실성 문제를 처음 제기해 이슈를 주도한 곳이다. 센터는 청와대가 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기 전까지 릴레이 기고를 계속할 방침이다.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도 목소리 내기에 나섰다. ESC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박 후보자 지명은) 과학에 대한 청와대의 이해가 얼마나 박약한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ESC는 청와대의 해명처럼 창조과학은 '과학 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 대 반(反)과학'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박 후보자의 역사관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ESC는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지명자 낙마에 큰 역할을 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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