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결국 보이콧 '철회'..성과없고 '명분 약화' 원인

구교운 기자 2017. 9. 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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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결정을 7일 만인 9일 철회한 것은 명분 약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코엑스 앞에서 '5천만 핵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를 마친 뒤 최고위원회를 열고 국회 복귀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당은 문재인정부의 '언론탄압'을 저지하겠다며 지난 2일 국회 보이콧을 결정했다.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도 국회가 큰 무리 없이 돌아가는 점도 부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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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자진출석, 북한 6차 핵실험 등 실리 없어
홍준표 "원내서 '언론장악' 국정조사"..리더십 타격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문재인 정권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을 주제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손펫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9.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결정을 7일 만인 9일 철회한 것은 명분 약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코엑스 앞에서 '5천만 핵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를 마친 뒤 최고위원회를 열고 국회 복귀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당이 표면적으로 내건 복귀 명분은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장악 문건' 등 방송장악 저지 국정조사를 관철하기 위해 원내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송장악을 위한 여당이 문건이 나온 이상 정부여당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며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했다고 한다.

이날 국민보고 대회에 1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등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자평했지만 이 밖에 국회 보이콧의 성과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보이콧을 지속할 명분과 실익이 없었다는 게 이번 철회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당은 문재인정부의 '언론탄압'을 저지하겠다며 지난 2일 국회 보이콧을 결정했다. 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하지만 보이콧 결정 하루 만인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발걸음은 꼬이기 시작했다. 이에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규탄하고 독선을 견제하기 위해 보이콧을 이어간다고 밝혔지만 '안보정당'을 자부해 온 한국당의 고민은 시작됐다.

더군다나 5일에는 김장겸 사장이 고용노동부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최초 보이콧 의미도 퇴색됐다.

연일 의원총회를 열고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홍준표 체제'의 결속을 도모했지만 별다른 실익도 없었다.

원내교섭단체 연설도 참여하지 않게 되면서 제1야당으로서 정부의 대북정책, 언론정책을 국회 공식석상에서 비판할 기회도 잃게 됐다.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도 국회가 큰 무리 없이 돌아가는 점도 부담이 됐다. 9월 정기국회가 본격 시작된 지난 4일 민주당은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함께 북핵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국당만 소외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민주당도 "MBC 사장의 거취가 북핵 위기보다 중요하냐. 장외투쟁에 명분이 없다"면서 한국당에 복귀의 명분을 제공하지 않고 압박을 가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11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도 불참할 경우 '얻는 것 없는 싸움만 지속한다'는 당 안팎의 피로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회로 복귀함에 따라 국회 보이콧을 강력하게 밀어붙여 온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홍 대표는 보이콧 결정 후 '원외' 대표임에도 의원총회에 빠짐없이 참석해 '단일대오'를 강조하면서 당의 결속을 도모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보이콧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흘렀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장겸 사장 문제는 자진출석으로 이미 해결됐고 북핵문제는 국회 내에서 싸워야 할 사안"이라며 "보이콧 철회는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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