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18 때 기동 헬기도 기관총 무장" 조종사 첫 증언

장훈경 기자 입력 2017. 9. 11. 20:45 수정 2017. 9.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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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주요 조사 대상인 헬기 사격과 관련해선 광주 전일빌딩에 남은 탄흔이 중요한 단서인데 국과수는 이걸 기동 헬기에서 기관총을 쏜 흔적으로 추정했고 군 관계자들은 당시 헬기에 기관총을 장착하지도 않았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SBS가 당시 조종사들을 추적해 UH-1H 기동 헬기가 기관총으로 무장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헬기는 크게 세 종류였습니다. 공격용 헬기인 500MD와 코브라, 그리고 수송 작전 등을 하는 기동 헬기 UH-1H 휴이였습니다.

국과수는 전일빌딩의 탄흔이 부챗살 모양으로 퍼진 점을 들어 앞으로 기관총을 쏘는 공격용 헬기가 아니라 옆문을 열고 거치된 기관총을 쏘는 휴이의 사격 결과로 추정했습니다.

[김동환/국과수 총기안전실장 : (M60은) 축을 중심으로 해서 총을 돌리면서 쏠 수 있으니까 방사형의 탄도가 나올 수 있죠.]

그러나 당시 군 관계자들은 휴이의 사격은 물론 무장 자체를 부인해 왔습니다.

지난 89년 헬기 사격을 봤다는 사람들을 고소한 당시 휴이 조종사 6명 모두 기관총 M-60을 장착하지 않았다고 진술서에 썼습니다.

지휘관들도 95년 검찰 수사에서 휴이는 무장하지 않았다고 하거나, 기관총을 장착해 훈련한 적조차 없다고 했습니다.

SBS가 당시 조종사와 지휘관들의 명단을 입수해 추적했습니다.

한 조종사는 M-60이 장착돼 있었고 사병이 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당시 조종사 A : 총을 쏘는 사람은 사병이 쏴요. (M60이 거치는 돼 있잖아요?) 거치는 돼 있죠.]

당시 중령으로 기동헬기 대대장이었던 백성묵 씨도 기관총 장착은 인정했습니다. 다른 조종사는 기관총에 실탄까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조종사 B : M60 그게 돼 있죠, 양쪽에. 자체 헬기를 보호하기 위한, 엄호하기 위한 무기라고 봐야죠. 실탄은 항상 있죠.]

다만 세 명 모두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 연구소 교수 : 37년 만에 전혀 다른 말씀을 하고 계신 거고, (휴이 헬기도) 무장이 가능했다는 것은 사격도 일부 이뤄질 수도 있었다는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5·18 특조위 관계자는 휴이의 무장에 대한 증언이 확보된 걸 헬기 사격에 관한 침묵의 카르텔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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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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