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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 新기술 부품 '공급난'

정철환 기자 입력 2017. 09. 1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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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스마트폰의 미래"라고 자신했던 야심작 '아이폰X(텐)'이 제품 생산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부품 공급, 생산 지연의 문제가 겹치면서 애플 아이폰X 생산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증권사는 애플의 반도체 칩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TSMC,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라간 정밀, 케이스와 기판을 제조하는 훙하이정밀공업 등이 애플에 공급하는 부품 물량을 통해 아이폰 생산량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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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OLED 패널 등 물량 부족.. 하루 생산량 1만대에도 못미쳐
초기 물량 대기도 어려워.. 제품 혁신이 자승자박한 꼴
글로벌 부품망 철저하게 관리.. 삼성 갤노트8·LG V30엔 호재

애플이 "스마트폰의 미래"라고 자신했던 야심작 '아이폰X(텐)'이 제품 생산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부품 공급, 생산 지연의 문제가 겹치면서 애플 아이폰X 생산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이폰X은 옆으로 휘는 엣지 화면에 얼굴 인식 기능을 도입해 기존 아이폰과 확연히 달라졌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변화를 시도하면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부품과 제조 공법을 도입해야 했고, 이 점이 애플의 부품 공급망을 뒤흔드는 악재가 됐다. '아이폰 등장 이래 최고 혁신'이라던 아이폰X의 신기술이 자승자박(自繩自縛)한 꼴이 됐다.

신기술의 역풍… 부품에 발목 잡힌 애플

대만 KGI증권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아이폰X의 하루 생산량이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이전 아이폰 제품들(하루 30만대 내외)의 30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이 증권사는 애플의 반도체 칩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TSMC,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라간 정밀, 케이스와 기판을 제조하는 훙하이정밀공업 등이 애플에 공급하는 부품 물량을 통해 아이폰 생산량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KGI증권은 "아이폰X 공급량은 시장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칠 것이며 내년 1분기까지 물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의 아이폰X 판매량을 기존 예상치인 5000만대에서 4000만대로 낮춰 잡았다.

아이폰X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애플이 이번에 도입한 신기술이다. 애플은 아이폰X에서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덮으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LG디스플레이의 액정 화면(LCD)을 버리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으로 갈아탔다.

또 지문 인식 대신 얼굴 인식 기술을 도입하면서 크루셜텍의 지문 인식 모듈 대신 LG이노텍의 3D(입체) 적외선 카메라 부품을 새로 탑재했다. 복잡한 신기술을 원활히 가동하기 위해 핵심 칩도 새로 개발했다.

문제는 이 신기술들을 구현할 수 있는 부품의 수급이 원활치 않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부품 업계 관계자는 "부품 업체 대부분이 이번에 새롭게 부품을 만드는 탓에 부품 수율(收率·완성품 비율)이나 생산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다가 OLED 패널의 경우 기존 액정 화면(LCD) 패널과 비교해 제조 공정이 훨씬 까다로워 애플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사 효과 볼까… 미소 짓는 삼성·LG전자

애플은 아이폰의 품질과 생산량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부품 기업들을 철저하게 관리해 왔다. 대부분 장기 계약을 맺고 애플이 기술 지도를 했으며, 기존 업체가 새 아이폰의 부품도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대거 신기술을 도입하며 공급 업체가 일부 바뀌자 이런 팀워크가 무너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과 거래했던 한 국내 부품 업체 대표는 "경쟁에 쫓긴 애플이 새 파트너 업체와의 기술 협력이 충분히 무르익지 못한 시점에 너무 조급하게 완제품 출시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X 생산량 부족은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호재다.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갤럭시노트8과 V30이 충분한 공급량을 바탕으로 아이폰X보다 한발 빨리 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8을 포함해 하루 평균 약 1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옥현 서강대 교수(전자공학)는 "삼성전자도 지난 2015년 갤럭시S6 엣지 출시 당시 충분한 물량을 생산 못 해 애플 등 경쟁자에 시장을 뺏긴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반대 상황이 벌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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