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한 허세 똑같은데 달라진 건 美대통령 반응뿐"

입력 2017. 9. 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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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벌이는 인신공격성 '말 전쟁'을 두고 북한의 전형적인 선전방식에 미국이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해설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자극적인 수사를 동원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북한의 허세는 변한 게 없지만 이에 발끈해 같은 식으로 맞받아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사태를 종전과 다르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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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부터 관측된 반미에 관심만 증가"..새 관계형성 과정설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벌이는 인신공격성 '말 전쟁'을 두고 북한의 전형적인 선전방식에 미국이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해설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자극적인 수사를 동원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북한의 허세는 변한 게 없지만 이에 발끈해 같은 식으로 맞받아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사태를 종전과 다르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화려한 수사(修辭)로 엄포를 놓은 북한의 선전방식은 여전하다며 이번 미북 간 말싸움으로 북한의 사고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론 보이진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타티아나 가브로센코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항상 그래 왔기 때문에 이번에 내놓은 다채로운 수사에 대해서도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의 반응과 대응, 트위터가 이번 사태를 더욱 눈에 띄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서 김정은 발언을 지지하는 대규모 반미(反美) 집회가 열리는 것도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며 달라진 점은 북한의 수사가 아니라 그 수사에 쏠린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가브로센코 교수는 "북한의 그런 반미 선동문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서도 찾아볼 수 있다"며 "반미는 북한의 문화와 역사의 근간이다'라고 덧붙였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선딩리(沈丁立) 푸단(復旦)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도 북한의 도발이 말로만 이뤄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북한은 실제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미국령 괌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제로 공격을 시행하진 않았다"며 "북한은 현재의 무기로 서울을 초토화하고, 핵무기로 동북아를 뒤집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전쟁을 먼저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는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다"라며 "먼저 선제공격을 할 경우 미국이 그들을 쓸어버리리라는 것을 북한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 벌이는 싸움이 트럼프 행정부와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한 북한의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선 부원장은 "북한의 모든 수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모든 당사자를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북한과 대화를 거부해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는 것을 지켜보던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핵개발을 중단시키든가 해야 한다. 미국은 이 중 덜 해로운 해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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