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젠 눈싸움이다

박건형 기자 2017. 10.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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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폰 '카메라 기능' 경쟁]

삼성 갤노트8, 듀얼카메라 탑재.. 인물사진 배경 흐림 정도 조정
LG V30, 전문가 카메라 기술 적용.. 어두운 곳에서 더 선명하게 촬영
3차원 얼굴인식·홀로그램 촬영.. 카메라 활용한 서비스도 발굴

스마트폰 업계에 치열한 '눈(目)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애플·소니·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각자 특화된 '카메라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와 무게, 구동 속도 경쟁이 한계에 이르자 첨단 카메라와 이를 이용한 증강현실(AR), 보안 기능이 새로운 경쟁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연구단장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일반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와 영상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의 발달은 인공지능 번역이나 이미지 인식, 홀로그램 등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카 못지않은 스마트폰 카메라 구현

삼성전자가 지난달 21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듀얼(렌즈 2개)카메라를 탑재했다. LG전자, 애플 같은 경쟁사들보다 다소 늦게 듀얼카메라를 탑재했지만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하면서 차별화했다. 갤럭시노트8의 듀얼카메라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배경 흐림 정도를 촬영 이후에 별도로 조정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적용했다. 두 개 카메라가 각각 인물과 배경을 따로 촬영해 이미지를 합성하고 미세조정까지 하는 것이다. 각각의 렌즈에 손떨림 방지 기능도 적용했다.

같은 날 출시된 LG전자의 V30는 전문가용 카메라에 쓰이던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빛 투과 효율이 떨어지는 플라스틱 렌즈 대신 유리 렌즈를 스마트폰 카메라 중 처음으로 사용했고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카메라 가운데 가장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리개를 썼다. 조리개가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수록 어두운 곳에서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작인 V20와 비교하면 25% 정도 더 밝아졌다. V30는 셔터 속도, 노출 등을 고급카메라(DSLR)처럼 수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적인 사진작가들과 협업해 어떻게 스마트폰 카메라를 설정해야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별도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는 이달 공개할 스마트폰 메이트10프로에 세계적인 카메라 업체인 독일 라이카 기술을 채택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사람의 얼굴만을 구분하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좀 더 선명한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안·AR·3D에도 카메라 활용

스마트폰 업체들은 카메라 기능 개선과 함께 카메라를 활용한 서비스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은 11월 출시할 아이폰X(텐)의 핵심 기능으로 3차원(D) 얼굴인식 보안 기능인 '페이스ID'를 내세우고 있다. 적외선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얼굴에 3만개의 점을 찍어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 측은 "페이스ID가 다른 사람을 잘못 인식할 가능성은 100만분의 1로 지문인식보다 월등히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애플은 더 나아가 실제 카메라가 찍은 화면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AR) 기술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가구를 집 안에 가상으로 배치해보거나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실제로 옷을 입어보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소니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1은 3차원 스캐닝 기능을 탑재했다. 카메라를 얼굴 주위로 움직이면 사람의 얼굴을 마치 조각상처럼 입체적으로 촬영해준다. 스마트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구글 등은 홀로그램(3차원 입체 영상) 형태로 사물을 촬영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달은 인터넷 업체들의 서비스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더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모아 분석할수록 더 똑똑해진다"면서 "스마트폰이 더 정밀하고 다양한 사진·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되면 번역이나 이미지 분석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도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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