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비싼 집값에 '허덕'..거리 전전하는 '캠핑카 노숙자'

정준형 기자 입력 2017. 10. 12. 21:35 수정 2017. 10. 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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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는 집세..거리로 내몰린 미국인들

<앵커>

우리나라도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집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미국도 상황이 마찬가지입니다. 급등하는 집세를 따라가지 못 해 아예 먹고 잘 수 있는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남쪽 실리콘밸리 근처의 한 도로입니다.

도로 옆에 줄지어 세워진 여러 대의 낡은 캠핑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두 노숙생활을 하는 데 이용되고 있는 차들입니다.

도로에 불법주차되어 있는 캠핑카들입니다. 이런 캠핑카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서입니다.

[캠핑카 노숙인 : (실리콘밸리에서) 한 명이 살 수 있는 작은 원룸 월세는 1,500달러(172만 원) 이상이고, 방이 있는 아파트는 월세는 2,500달러(290만 원)가 넘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집세는 지난 4~5년 사이에 50%가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첨단 IT 기업들이 실리콘밸리로 몰려오면서 소득이 낮은 원주민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캠핑카 노숙인 :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이 많이 생기면서 집세가 크게 오르는 바람에 캠핑카에서 노숙생활을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지역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집세가 급등하면서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단속이 강화되면서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단속을 피해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캠핑카 노숙인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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