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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노벨상 취소청원'은 MB 국정원 공작..비용도 지원

임찬종 기자 입력 2017. 10. 16. 20:45 수정 2017. 10. 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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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서 초안 감수는 물론..'배반당한 한국' 책 인용 추천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취소시키려는 청원서를 노벨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보수단체가 청원서를 쓰면서 인용할 책을 추천하고, 번역과 발송 비용까지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공작을 모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수단체를 앞세워 노벨위원회에 취소 청원서를 보내도록 했다는 겁니다.

국정원 지휘부에 이런 공작이 보고된 것도 확인했다고 개혁위는 밝혔습니다.

청원서 번역과 발송 비용 등 3백만 원을 국정원 예산으로 집행한 정황도 확보했습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보수단체 대표와 국정원 직원의 이메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이 청원서 작성에 구체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국정원이 청원서 초안을 감수한 것은 물론 도널드 커크라는 미국 언론인이 쓴 '배반당한 한국'이라는 책을 인용하라고 추천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오늘(16일) 공개된 청원서 전문에는 이 책이 8차례나 인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원서를 작성한 보수단체 대표는 국정원이 알려준 노벨위원회 주소로 청원서를 발송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의 노벨상 취소 공작이 윗선인 청와대까지 보고됐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오늘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국정원의 정치개입 등에 개입한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하 륭, 영상편집 : 장현기) 

임찬종 기자cjy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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