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사고 90%..'골든타임 7분' 놓친다
<앵커 멘트>
고속도로 중간 산을 뚫어 만든 터널은 위치상 도시와 거리가 멉니다.
이렇다보니, 사고가 나도 구조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데요.
전국 터널들의 실태를 점검해봤더니, 대부분 골든 타임 안에 구조대가 도착할 수 없을 만큼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널 안을 달리던 차들이 비상 깜빡이를 켜고 속도를 낮춥니다.
하지만 시너를 잔뜩 실은 화물차가 뒤늦게 속도를 줄이려다 뒤집어져 폭발하면서 앞차까지 화염에 휩싸입니다.
터널 안 사고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무엇보다 소방대가 신속하게 도착하는 게 중요합니다.
차량이 불에 타면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옆 차로 차량들이 위험하게 달리지만, 사고가 난지 각각 12분, 10분 만에야 소방대가 도착합니다.
통상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7분, 하지만 이 시간 안에 소방대가 도착할 수 있는 터널은 94곳인 9%에 불과합니다.
<녹취>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터널 같은 경우에는 일반 관서에 비해서 상당한 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거리에 비례하는거지..."
도로공사는 자체 조사를 통해 전국 고속도로 터널 천여곳의 소방대 예상 도착 시간을 평균 13분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마저도 포털사이트 예상 시간에 따라 가상 측정한 것이라, 실제 대응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녹취> 박맹우(의원/국회 국토교통위) : "도로공사에서는 지속적인 시설 보강을 통해서 가능한 골든타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주기적 실측을 해서 소방대 도착 시간의 정확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로 최근 5년 간 62명이 숨지고 400명 넘게 다쳤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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