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심리적 저항선 5% 넘어섰다

김태성 2017. 10. 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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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이후 1년만 처음
하나銀, 5년 주담대 5.047% 기준금리 인상가능성 선반영
당분간 변동금리 유지하다가 차후 고정금리 전환이 유리
이르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결국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23일부터 5년 고정혼합형(5년 고정·이후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3.827~5.047%로 조정한다. 지난 20일 3.740~4.960%보다 0.087%포인트 오른 수치다. 최근 계속된 저금리 기조에서 1금융권인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금리가 5%대에 돌입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다만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공시용으로 쓰는 가이드 금리인 만큼 실제 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대출 금리 오름세도 뚜렷하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5년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대를 3.41~4.61%에서 3.52~4.72%로 0.11%포인트 올린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크다. 신한은행은 3.44~4.55%에서 3.49~4.6%로 0.05%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주담대는 3.4~4.40%에서 3.45~4.45%, NH농협은행도 3.53~4.67%에서 3.58~4.72%로 0.05%포인트씩 금리가 인상된다.

주요 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올리는 것은 금리 기준이 되는 5년물 금융채 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 5년물 금융채 금리는 20일 기준 2.392%로 1년 전 1.6172%보다 0.7748%포인트 큰 폭 올랐다. 2.33%였던 13일보다도 0.06%포인트 이상 오른 수준이다.

고정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금리 주담대도 최근 줄줄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가 지난 16일 신규취급액·잔액 기준으로 각각 전달보다 0.05%포인트, 0.02%포인트 오르자 5대 시중은행은 일제히 17일부터 코픽스 상승분과 함께 가산금리까지 올려 대출금리 수준을 확 높였다.

이에 따라 이달 초 3.04~4.24%였던 국민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현재 3.11~4.31%로 0.07%포인트 뛰었다.

다음달 한은이 실제 기준금리를 올리면 금리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채권시장 지표금리로 쓰이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14년 11월 이후 3년 만에 2.088%를 찍었고,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도 9월 기준 1.52%를 기록해 올 들어 최고치로 올라섰다. 금리 인상 분위기만 조성됐는데도 시장금리 상승세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이 되면 시중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대출을 받는 경우 일반적으로 고정대출이 변동대출보다 유리하다"면서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만큼 우선 변동금리로 받은 후 적절한 시점에 고정금리로 바꾸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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