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스스로 잠자는 아기 곁에는 바른 수면습관 부모가 있다.

입력 2017.10.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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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아기를 키우는 일이 정말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잠자는 습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성인이나 아이나 좋지 않은 수면습관을 갖고 있으면 힘들다. 아기는 알게 모르게 엄마가 만들어 준 수면습관이 아기 잠의 거의 전부를 결정한다.

아기의 수면습관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우리 습관도 평소 보고 듣고 행동이 축적되어 깊숙하게 자리잡아 삶에 영향을 미친다. 아기 수면지식이 부족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기는 잘못된 수면습관을 갖게 되기 십상이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생각 없이 한 부모 행동으로 아이가 나쁜 습관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불면증 환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졸리면 자연스럽게 잠자리를 찾아 잠이 든다. 아기는 스스로 잠드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할 때는 보채고 울지만, 어느 날 피곤하고 졸리면 스스로 잠들 줄 아는 단계에 도달한다. 아기에 따라 쉽고 빠른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시간이 차이가 나지만, 스스로 찾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책무다.

셋째가 태어나고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아내가 불쑥 사무실에 찾아와 유모차에 태운 막내를 두고 간 일이다. 혼자 잠자지 않는 막내로 인해 너무 힘들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는 사라졌다. 그 때는 몰랐지만, 훗날 생각해 보니 나에게 문제가 있었다. 필자는 사업한답시고 매일 12시 넘어 집어 들어갔는데 아내는 그 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렸던 것이다.

그 이유로 막내는 늦게 자는 버릇이 생겼고, 밤에 못 잔 잠을 낮에 엄마 등에서 자거나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울어 됐다. 그 시기 아내는 몹시 힘들어해 우울증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조금씩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빨라지고 엄마와 일찍 자게 되면서 차츰 수면습관이 안정을 찾게 되었다. 가족 중 제일 먼저 일어나 밖으로 혼자 놀러 나가지 못해 안달하는 아이가 되었다. 피곤하면 스스로 잠을 자는 활발한 아이가 되었다.

잠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나오고 세포 재생이 이루어진다. 또한, 기억을 정리하는 등 많은 일이 일어난다. 잘 자는 아기가 잘 크게 되어있다. 세계적인 소아청소년과 학술지인 ‘소아과학 저널’에 발표에 따르면, 아이가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 한 가지를 추가하였다.

아이가 충분한 수면시간을 취하지 않으면 당뇨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수면시간이 충분한 아이에 비해 몸무게뿐만 아니라 체지방률이 높게 나타났다. 수면시간 30분만 늘려도 0.1㎏/㎡ 이하의 체질량 지수와 0.5%의 인슐린 저항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어린 시절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는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아기는 태어나고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 수면습관이 생긴다. 무작정 젖이나 우유병을 물리거나 편히 잠자라고 안아주기 전에 스스로 잠자는 법을 알아가도록 때를 기다려주어야 한다. 마법 같은 수면습관은 스스로 삶을 헤쳐나가는 아이로 키우는 육아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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