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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일본 감옥에서 다 죽게 생겼습니다"

입력 2017. 10. 26. 15:26 수정 2017. 10. 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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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외교부가 일을 키우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해서 믿고 가만히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뼈만 남은 우리 아들은 일본 감옥에서 다 죽게 생겼습니다. 사람을 다치게 한 것도 아니고, 피해보상도 했는데. 제발 우리 아들을 살려주세요."

2년 전 일본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로 일본 도쿄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아무개(29)씨의 어머니 이아무개씨는 아들의 조속한 귀환을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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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폭발물 설치 전씨 어머니의 눈물 호소
"수감생활 탓 몸무게 30Kg이나 빠져
건강 좋지 않아 한국으로 이감해야"
외교부 "전씨 건강상태 큰 문제 없어"

[한겨레]

26일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이아무개씨가 일본에 복역중인 아들의 건강상태를 얘기하며 울고 있다. 옆에서 독도지킴이 노병만씨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그동안 외교부가 일을 키우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해서 믿고 가만히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뼈만 남은 우리 아들은 일본 감옥에서 다 죽게 생겼습니다. 사람을 다치게 한 것도 아니고, 피해보상도 했는데. 제발 우리 아들을 살려주세요.”

2년 전 일본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로 일본 도쿄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아무개(29)씨의 어머니 이아무개씨는 아들의 조속한 귀환을 눈물로 호소했다. 전씨 어머니는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역 4년을 받아 일본교도소에 수감된 아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하루빨리 한국 교도소로 이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어머니 이씨는 “아들이 2015년 구속될 때 신체가 키 181㎝, 몸무게 90㎏으로 건강하고 시력도 좋았는데, 지난 18일 교도소에서 면회했을 때 몸이 30㎏ 이상 빠지는 등 삐쩍 마른 모습이다. 눈이 아파 안약을 준다고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어 시력 마저 잃어가고 있다. 또 징벌방이라는 독방에 있는 등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 4월 국제이송이라는 것을 알고 우리나라에 이감 신청을 했는데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법무부는 외교부에 보냈다고 하고, 외교부는 법무부에 알아보라는 등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아들이 구속될 당시인 2015년 12월 외교부 직원을 만났는데 ‘일이 커지니까 조용히 하고 있으라’고 해서 언론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나몰라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본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로 복역중인 전아무개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박임근 기자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담당 영사를 교도소에 보내 전씨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는데 현재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제수용자이송에 관한 조약에 따라 지난 4월 외교부를 통해 전씨 이송을 일본에 요청했다. 이송은 당사자와 관할 당국 등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일본이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씨는 2015년 11월23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화약을 채운 시한식 발화장치를 설치하고 불이 붙게 해 화장실 천장 등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7월 도쿄지방재판소가 징역 4년을 선고한 것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지난 2월 도쿄 고등재판소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전북 남원의 독도지킴이 노병만씨도 함께 했다. 노씨는 지난 7월17일~18일 일본 국회 앞 등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며 1위 시위를 벌이는 등 2012년부터 지금까지 20여차례 방일시위를 펼쳤다. 노씨는 “지난해 2월부터 외교부에 전 동지를 격려차 면회가려고 했지만 외교부가 막았다. 지금까지 여러차례 면회를 시도했으나 못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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