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약속은 깨라고 있는 것?'..'노쇼' 앞에서는 모두가 피해자

고정호 입력 2017.10.26. 15:58

병원, 식당 등을 이용하겠다고 예약했음에도 예약 당일 이를 지키지 않는 '노쇼'(No-Show) 고객들 때문에 자영업자들과 선량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쇼'란 예약을 한 고객이 예약 취소나 변경과 같은 사전 연락 없이 예약한 시간대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뜻하는 말로 '예약부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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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병원, 식당 등을 이용하겠다고 예약했음에도 예약 당일 이를 지키지 않는 ‘노쇼’(No-Show) 고객들 때문에 자영업자들과 선량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쇼’란 예약을 한 고객이 예약 취소나 변경과 같은 사전 연락 없이 예약한 시간대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뜻하는 말로 ‘예약부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같은 ‘노쇼’는 예약에 맞춰 미리 서비스를 준비해야하는 사업장에 경제적 부담을 지울 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마저 박탈하게 된다.

‘노쇼’는 외식, 의료, 미용, 대리운전 등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업종에서 발생하지만 특히 의료 부문의 ‘노쇼’는 타인의 건강과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2017년 국립대병원 외래환자 예약부도(No-Show) 현황’에 따르면 올해 7,8월 14개 국립대병원의 외래환자 예약부도율이 평균 13%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 8명당 1명꼴로 예약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안 의원은 “병원 경영 차원에서의 손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꼭 진료가 필요한 위급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피해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2015년 유명 셰프들이 '노쇼'의 폐해를 알리고자 제작한 '노쇼(No-Show) 노셰프(No-Chef)' 포스터

또한 ‘노쇼’는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 경영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 된다.

올해 6월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5대 서비스업종(외식, 의료, 미용, 공연, 고속버스) 중 외식 분야의 예약부도율은 20%이며 ‘노쇼’로 인한 5대 업종의 매출 손실은 4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이케이션을 활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대부분이 모바일 예약을 기반으로 제공되면서 서비스업을 제공하는 업주들의 ‘노쇼’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2015년부터 ‘노쇼’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최현석 셰프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노쇼 때문에 레스토랑이 그냥 망해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노쇼’ 고객들은) 정말 매너가 없는 사람들이며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예약은 분명 약속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제작한 노쇼 근절 포스터

‘노쇼’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졌다. 예약금을 받는 식당과 예약앱이 생겨났고 고객이 예매를 할 때 선입금을 지불한 뒤 이를 공연장에서 티켓과 함께 돌려받는 음악회도 등장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노쇼’ 근절을 위한 동영상, 포스터 등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비자의식 선진화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이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원 측은 ‘노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들이 건전한 소비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소비자의 책임의식 부재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고 선진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국민의 소비자의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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