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유엔 사무총장 비행기 추락사 '56년 미스터리' 풀릴까

2017. 10. 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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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다그 함마르셸드(당시 56) 제2대 유엔 사무총장을 숨지게 한 항공기 추락사고가 외부 공격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가디언> 은 26일 미국·영국·벨기에·캐나다·독일 정부가 제공한 미공개 정보를 조사한 유엔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오스먼이 이번에 새롭게 확인한 내용을 보면, 당시 영국과 로디지아 당국은 유엔 통신을 도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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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함마르셸드, 외부 공격에 의한 비행기 추락 가능성" 보고서
프랑스가 콩고 반군에 지원한 전투기, 사고 당시 출격 등 확인
사고 당시 영·미 도청도 확인..기밀문서 확인 땐 결정적 물증

[한겨레]

1961년 콩고 분쟁 해결 임무를 수행하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제2대 유엔 사무총장 다그 함마르셸드가 1960년 3월 24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출처: 유엔(UN)

1961년 다그 함마르셸드(당시 56) 제2대 유엔 사무총장을 숨지게 한 항공기 추락사고가 외부 공격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가디언>은 26일 미국·영국·벨기에·캐나다·독일 정부가 제공한 미공개 정보를 조사한 유엔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월 유엔이 지명한 무함마드 찬데 오스먼 전 탄자니아 대법관이 작성했다.

오스먼 전 대법관은 보고서에서 “조사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더 많은 관련 정보가 드러나고 있다”며 “현재 보유한 정보에 근거해 보면, 외부 공격이나 위협이 충돌의 원인일 수 있고, 직접 공격을 통해 추락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으며, 조종사를 일시적으로 교란시켜 사고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외무장관 출신인 함마르셸드는 1953년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 역대 사무총장들 가운데 유엔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사무총장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61년 아프리카 콩고 내전 해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당시 콩고에서는 수도 킨샤사에 새로 들어선 정부에 맞서 카탕가에서 무장반군이 들고 일어난 상황이었다. 1961년 9월18일 0시께 함마르셸드를 태우고 킨샤사에서 출발한 ‘더글라스 디시-6’ 비행기가 북로디지아(현 잠비아)의 은돌라타운에서 활주로에 접근할 무렵 갑자기 추락했고, 함마르셸드와 함께 타고 있던 15명이 숨졌다. 당시 2명의 부상자는 조종사의 실수가 원인이라고 지적했으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사망 닷새 전인 9월13일 함마르셸드는 콩고에 파견한 유엔평화유지군(ONUC)에 콩고 반군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반군은 탄광 자본과 유럽 용병의 지원을 받고 있었고, 반군 지지 성향이 강했던 현지인과 유럽 벨기에 출신 정착민 등은 유엔군을 반기지 않았다. 당시 탄광 도시 자도빌에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를 부여받고 도착한 아일랜드군의 고군분투가 영화 <자도빌 포위 작전>을 통해 그려지기도 했는데, 영화 속에서도 함마르셸드 사무총장이 탄 비행기가 정체불명의 전투기에 쫓기다 추락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오스먼이 이번에 새롭게 확인한 내용을 보면, 당시 영국과 로디지아 당국은 유엔 통신을 도청하고 있었다. 미국은 충돌이 있었던 밤에 은돌라 안팎에 정교한 전자 감시 정찰기와 스파이, 군 당국자를 심어두고 있었다. 오스먼은 이 기밀 녹음의 내용이 확인되면 ‘56년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1961년 2월 프랑스가 비밀리에 카탕가 반군한테 전투기 세 대를 제공했다. “미국 정부의 반대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프랑스제 전투기들은 한밤중에 카탕가에서 비포장 활주로를 이용해 출격했고 공대공 공격에 활용됐다. 오스만은 프랑스에서 제공한 전투기에 벨기에 용병 조종사가 타고 있던 사실을 확인했지만, 시간 제약 탓에 신원은 밝혀내지 못했다.

아울러 이전 조사에서 중요한 증언들이 묵살된 사실도 밝혀졌다. 이전 조사들은 사고 당시 더글라스 디시-6 이외에 다른 비행기를 봤고, 하늘에서 화염이 일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무시했다고 보고서는 확인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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