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의 바벨탑, 부르즈 할리파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
이날 벌꿀이와 함께 부르즈 할리파 전망대 투어에 나섰다. 먼저 시간이 남아 부르즈 할리파 옆에 있는 두바이몰 분수를 갔다. 매일 저녁시간마다 분수쇼가 아름답게 펼쳐지기 때문에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이렇듯 분수쇼 장소와 부르즈 할리파가 전부 연결돼 있으니, 두바이몰 쇼핑 후 저녁에 두바이 분수쇼를 보거나, 부르즈 할리파 전망대 투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두바이몰을 지나 지하층 끝으로 가면 몰과 부르즈 할리파 지하가 연결돼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다.
"우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이럴 줄 알고 미리 인터넷에서 예매했지. 하하."
부르즈 할리파 매표소를 가니 예약 대기 중인 사람들이 보였다. 인기가 정말 좋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제시하자면, 매표소에서 직접 끊지 않고 정식 홈페이지(tickets.atthetop.ae)에서 예약하면 205디르함,우리 돈으로 약 6만5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장 예약보다 인터넷 예약이 훨씬 싸니, 돈을 아끼기 위해서 부르즈 할리파는 꼭 미리 인터넷에서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이 티켓을 사면 125층까지 가는데, 누군가에 의하면 15만원쯤 하는 145층 티켓은 굳이 안 끊어도 된다고 한다. 140층까지 올라가면 너무 높아서 야경이 잘 안 보인다나. 그래서 나도 125층 티켓으로 샀다.
줄 서 있는 여행객 대부분이 서양인들이라는 것이 약간은 신기하게 느껴졌다. 초고층 마천루에서 화려한 야경을 보는 여행객들과 이 산업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비되는 느낌이랄까. 이 부르즈 할리파 건물도 그렇고 웬만한 두바이의 유명한 건물은 모두 인도나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 온 노동자들이 지은 것이기에.
입구 옆에는 두바이의 지도자인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의 사진과 함께 그가 한 말이 새겨져 있다.
"The word impossible is not in the leaders' dictionaries. No matter how big the challenges, strong faith, and resolve will overcome them(리더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말이 없다. 아무리 역경이 있을지라도 강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면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 왠지 이 말은 나폴레옹의 말과 겹쳐보이는 거 같기도? 하하.
"아름답다기보다는 뭐랄까, 황망하다? 라는 느낌이 드네. 이 메마른 사막에 쌓아 올린 것은 결국 돈과 사람이니."
"그래도 참 전경은 탁 트인 게 보기 좋네요."
"그러니깐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주택공사' 마크를 건물마다 붙이고 있는 격이지."
"에~ 그러니깐 왠지 없어 보이는데(웃음)."
또한 여기 부르즈 할리파는 목숨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CG와 대역 없이 직접 매달려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찍은 건물로도 유명하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등장했던 장면을 생각하면서 전망대를 둘러보면 더 좋을 듯하다. 어느덧 두바이의 저녁이 어두워지고, 석양이 지고 빛이 사라지면 분수쇼의 시작을 알리는 라이트가 켜진다. 낮에 보는 도시의 전경도 좋지만 역시 도시 구경은 야경이 더 예쁘다. 한참을 밖을 내려다보면서 상념에 잠겼다. 파일럿 공부하느라 너무 정신 없는 요즘,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답은 안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래는 모르기에. 뭐, 열심히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웃음).
▲부르즈 할리파 쇼핑팁 : 부르즈 할리파를 빠져나와 지하 매표소로 다시 나오면 바로 근처에 바틸(Bateel)이라는 매장이 있으니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은 꼭 들러보자. 중동 지역의 특산품이라는 대추야자 간식의 고급 버전을 여기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대추야자는 아랍 전통 시장에서도 많이들 사가는 국민 과자인데, 바틸에서 파는 대추야자는 깨끗하고 깔끔하게 전시돼 있어 선물용으로 훨씬 인기가 좋다.
[Flyi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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