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짜 몰카 영상 올렸더니 2주간 무려 2만 6천 건 내려받아

부산경찰청이 몰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가짜 몰래카메라 영상을 만들어 몰카가 유통되는 사이트에 하루 170번씩 올렸더니 네티즌이 2주일간 무려 2만 6천 건을 내려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몰카 유통량은 최고 11% 감소했습니다.

모텔, 여자화장실, 탈의실, 지하철 등지에서 몰래 찍은 것처럼 만든 가짜 몰카의 앞부분은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불법 몰카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공포영화처럼 여성이 갑자기 귀신으로 변하고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것은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또 "경찰이 이 사이트를 보고 있습니다"라는 글도 나옵니다.

[SBS 뉴스 사이트에서 해당 동영상 보기]

아무런 죄의식 없이 몰카를 내려받아 보는 네티즌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 몰카유통을 줄이기 위한 '스톱 다운로드 킬' 프로젝트입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곳에 매일 가짜 몰카 영상 170개를 올렸더니 누리꾼이 2주일간 2만6천건을 내려받았고, 해당 사이트에서 유통된 불법 몰카는 최고 11%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경찰청은 "몰카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네티즌에게 알려 몰카 유통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807건이던 몰카 범죄는 지난해 5천185건으로 8년간 무려 542% 증가했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홍순준 기자kohs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