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발언에 안철수 사퇴론 표면화, 安 정면돌파 시사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2017. 11. 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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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안철수 퇴출 운동에 유성엽 비판 가세, 安 "같이 못할 분 있어도 가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 사퇴 요구가 노골화되는 등 당이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 및 연대를 추진하고 지역위원장들을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호남 의원들의 불만이 쌓인데다, 독일 방문 중 "복수하려고 정권잡느냐"며 적폐청산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도 도화선이 됐다. 안 대표는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면돌파를 시사해 내홍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에 향하는 화살, 정체 불분명한 퇴출 운동에 유성엽 의원도 정면 비판

국민의당에는 지난 주말부터 안철수 퇴출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글이 돌았다. 작성자는 '국민의당 개혁과 사수를 바라는 평당원 일동'으로 돼 있어 출처가 다소 불분명한 글이었다.

해당 글은 안 대표를 향해 "적폐청산을 반대하고, 햇볕정책을 부정하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등 보수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다"며 "해당행위로써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당에서는 해당 글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전북 3선의 유성엽 의원도 비판에 동참했다. 유 의원은 6일 의원들의 단체 바이버방에 안 대표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는 "대선에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다. 반성하고 자숙해야 정상"이라며 "그런데 같이 경쟁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서 개인적으로나 당으로서나 얻을게 뭐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적폐청산은 당연히 철저하게 하라 하는 것이 맞다"며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분열을 앞두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론했다가 당내분란만 야기해 놓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슬그머니 덮어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에둘러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바른정당 통합론에 반기를 들었던 박지원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꼬집었다.

◇ 안철수 정면돌파 시사 "같이 못할 분 있어도 가겠다"

'보복' 발언에 이어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공격의 화살이 안 대표에게 향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안 대표도 적극 반격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이스라엘 방문 중 장문의 페이스북글을 올려 "어느 분은 제가 적폐청산을 반대한다며 '중대결심'을 언급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 비방문이 돌고 있다고 들었다"며 "정당에는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 행위는 논리로나 형식으로나 정상적 문제제기의 범위를 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우선, 적폐청산에 대해 "청산과 결산은 꼭 필요하다"면서도 "적폐청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정부 운영능력의 부족을 덮는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적폐를 청산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이란 정치기술을 배척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발언은 단순히 '보복하려고 정권잡았냐'가 아니라 '독일과 이스라엘 같은 나라들은 기술혁명을 향해 모두 합심해 달리고 있다. 우리 정치가 지금 같아선 미래가 없다. 민주당은 전정부, 전전정부를 파헤치고,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김대중 정부를 뒤집으려 혈안이 돼 있다. 복수하려고 집권한게 아니라면 이러면 안된다고 본다'였다고 다시 소개하기도 했다.

유성엽 의원을 향해서는 "당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며 "저의 당선이 비정상이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계신 건데, 그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모두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응당 가야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며 "반패권의 길,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못박아 당내 비판에 대한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안 대표에 대해 사퇴 요구가 고조되고 안 대표도 일부의 탈당을 불사한 정면 돌파 의지를 보임에 따라 국민의당 내홍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가 독일-이스라엘 순방을 마치고 7일 귀국한 직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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