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서 나온 인골 복원했더니..1000년 전 '고려인 얼굴'
윤두열 입력 2017. 11. 9. 21:38 수정 2017. 11. 10. 00:45
[앵커]
경주 동궁과 월지 발굴현장의 우물 안에서 비교적 온전한 사람 뼈가 나왔습니다. 이걸 3D 기술로 복원했습니다.
1000년 전 고려인의 얼굴이 나타나는 과정을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 머리뼈에 근육과 피부를 붙입니다.
수염을 달고 옷까지 입혀봅니다.
10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나타난 고려인의 얼굴입니다.
경주 동궁과 월지 발굴현장의 우물에서 발굴된 인골을 3D 기술로 복원한 겁니다.
키 165cm가량의 30대 남성으로 추정됩니다.
복원에는 고고학자와 체질인류학자 뿐만 아니라 법의학자와 국과수연구원까지 참여했습니다.
실제인물과 70% 이상 일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때 만든 우물 안에서 고려시대 사람 뼈가 나온 건데 왜 우물 안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제례를 위한 '인신공양'이란 주장입니다.
어린아이 3명의 뼈도 발견된 점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의례의 성격을 띤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폐쇄된 우물을 무덤으로 활용했다는 설도 제기됐습니다.
2010년 이후 경주에서 양호한 상태의 인골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고인골'을 활용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인들이 뭘 먹고,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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