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페베네 신화' 김선권, 자금난에 30억대 삼성동 자택 경매行

고성민 기자 2017. 11. 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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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권 토니버거 대표.

한때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의 신화를 썼던 카페베네 창업주 김선권(49·사진) 토니버거 대표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30억대 아이파크아파트가 경매에 나온다. 김 대표가 창업한 토니버거는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김 대표가 소유한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전용면적 145㎡)에 대한 경매 개시 결정을 내리고, 입찰 날짜를 정하고 있다. 감정가는 30억4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가운데 하나로 부유층이 많이 산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기준으로는 전국에서 8번째 비싼 아파트다. 3개 동 449가구로 전용 145~269㎡(55~105평)로 대부분 대형이다. 전용 145㎡는 호가로 약 30억원대, 전용 200㎡ 이상 펜트하우스는 호가로 80억원대다. 주변이 조용하고 한강조망권이 뛰어나다.

김 대표는 이 아파트를 2007년 9월 32억원에 매입해 10여년간 단독 소유했다. 건물 등기부등본과 토니버거 법인등기에 적힌 김 대표의 주소가 이곳인 점을 고려하면 김 대표는 이 아파트에서 실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김 대표가) 아파트를 살 때는 특별한 대출이 없었다”면서 “2014년 7월 현대저축은행에서 20억원을 대출받았고 대출이자를 내지 못해 채권이 대부업체로 넘어갔다”면서 “최근 저축은행에서 7억원 정도 근저당을 다시 잡은 것을 감안하면 사업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에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2008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카페베네 1호점을 개점하고 창업 5년 만에 1000여개의 매장을 내며 ‘프랜차이즈 신화’를 썼다. 그러나 차기 사업으로 추진하던 이탈리아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제빵업체 ‘마인츠돔’, 헬스앤뷰티스토어 ‘디셈버24’를 비롯해 해외 진출도 줄줄이 실패하면서 2013년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김 대표는 2015년말 사모펀드에 카페베네를 매각하고 회사를 떠났고, 카페베네는 이후 전국에서 폐업하는 매장이 속출하는 등 성장세가 꺾였다.

김 대표는 수제버거 전문점 토니버거를 설립해 재기를 노려왔다. 토니버거는 한때 매장이 70여개에 육박했지만, 직영 1호점인 청담점이 최근 문을 닫는 등 매장 수가 50여개로 줄었다.

이창동 연구원은 “대형 주택이고 금액대도 높아 수요자들이 많지는 않다”면서 “감정가의 80~90%에서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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