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불지피는데..가계부채 매달 10조씩 급증

이미정 2017. 11.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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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지난 3분기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4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와중에도 매달 10조원 가량의 가계부채가 증가 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은 3분기 가계부채를 비롯한 가계신용 규모가 1419조1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1387조9000억원 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한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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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419조.. 2분기보다 31조↑
고강도 부동산대책에도 지속 증가
인터넷은행·소비심리 개선 영향
기타대출 사상최대 폭으로 늘어
본격 금리인상기 이자부담 가중
통화·재정정책 리스크관리 시급

가계부채 1400조 진입

가계부채가 지난 3분기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4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와중에도 매달 10조원 가량의 가계부채가 증가 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계부담 가중에 따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수출경기 회복, 기업의 실적개선 등으로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한국경제에 가계부채 문제가 큰 악재로 부상할 것이란 지적이다.

22일 한국은행은 3분기 가계부채를 비롯한 가계신용 규모가 1419조1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1387조9000억원 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한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가계가 은행·보험사·저축은행·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28조2000억원(2.1%) 늘어난 134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은 15조원(2.4%) 늘어난 645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 늘어난 45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주택 매매거래와 입주물량이 늘면서 개별 주담대와 잔금대출 수요가 증가한 탓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006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 은행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개별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계신용 증가율이 9.5%로 나타나 2015년 2분기(9.2%)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서는 지난 6월과 8월, 두차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 되면서, 이자 부담 가중에 따른 가계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주문하는 소수의견이 나온데 이어, 한국은행이 물가인상,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에 앞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 2014년 10월 기준금리를 연 2.0%로 낮춘데 이어 3년 동안 2% 이하의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11월 금통위 회의에서 현 1.25%인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1.50%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도 추가로 금리인상을 더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로 진입하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리가 올라가면 아무래도 이자 상환부담이 분명히 늘고 소비 부문에서도 가처분 소득이 줄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보다 국내 금리 상승에 대한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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